손 영 옥



  우리는 흔히 환경을 살리는 이야기를 시작하면 지금 살고 있는 삶의 자리를 떠나 무엇인가를 새로이 시작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상당히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고 평범한 우리들이 실천하고 살기에는 어려운 무엇인가가 있을 것 같다고 막연한 생각을 한다. 그러나 모두의 살길인 환경을 지키는 일은  ‘함께 사는 것’,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인간 중심으로 계산되어 행해지는 일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인위적 것이 아니고 물 흐르듯,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나의 마음을 흘러가게 하는 것이 함께 사는 것의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아이들에게 이러한 자연의 순리를 느끼게 하는 방법은 자연의 실제 모습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책으로 되어질 수 없는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이다. 자연의 질서가 무엇인지 몸과 마음으로 느껴야 자연 속에서 우리 인간의 위치를 알 수 있다. 그 넓은 자연의 속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한 개체로서의 인간을 발견하는 것은 환경을 시작하는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그만하고 덜 중요한 것들을 비워내고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자연의 모습을 보고, 느끼게 한 후 그 속에서 진리를 찾아내는 일은 아이들의 몫이다. 어른들이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자연 생태 학습을 가면 연필을 들고 무엇인가를 계속 쓰고 외우려고 하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또 다른 학습의 형태로 자연을 만나는 아이들의 모습에는 분명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이 숨어 있다. 어른들의 느낌을 주입하거나 무엇인가 깨닫기를 강요하기에 아이들이 자연 속에 나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부모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모처럼 시간을 내어 아이들을 데리고 산에 갔더니 심심해하고 재미없어 한다.”
   그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동안 자연과 너무나 동떨어진 생활을 했기에 자연 속에서 함께 노는 방법들을 배워나가는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아이들을 자연 속에 풀어 놓으면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차츰 그 속에서 노는 방법들을 찾아간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것은 자연 속에 감추어진 지혜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마음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책으로 되어질 수 없는 부분들이 분명 있기에 이러한 것들을 생각해야 하고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그 후 '우리 아이들이 어떤 책으로 자연을 만나고 그 속에 담긴 지혜를 찾아낼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아이들을 자연의 세계로 잘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작가 자신이 자연 세계에서 어떤 경험을 하였는지가 중요하다. 따뜻한 마음으로 자연을 경험하고, 그 경험이 자신의 삶 속에 녹아 그것들을 글로서 풀어내는 과정을 거치는 책들이야 말로 모두를 살리는 책이 아닐까? 이러한 모습을 갖춘 책들이 아직은 많지 않지만 조금씩 늘어가고  있어 반가운 마음이다. 환경책은 우선 자신의 둘레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다양한 형식의 구성과 그림, 사진들을 이용하여 자연의 모습을 잘 살려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외국에서 번역되어 들어오는 책들은 그들이 먼저 경험하였기에 느끼는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지킴이의 세월로 쌓아온 무게만큼 깊이가 있는 책들이 종종 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우리나라의 책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되 외국의 책들도 가끔 소개하려고 한다.

  어떤 책들이 자연과 나, 그리고 우리를 살리는 책인가?

  첫째는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개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고 보여 주는 책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대신하여 자연 속 깊이 나가 개체들이 사는 모습을 소개하고 또 다른 개체들과 어울려 사는 모습, 때로는 서로에게 먹고 먹히는 관계에서조차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사는지 보여주어야 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관점에서 각색하고 재해석한 것이 아니라 자연 속 모습을 마치 카메라의 앵글을 맞추듯이 다가가서 보이는 그대로 담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 우포늪에 도착해서 솔바람 소리를 들으며 사지포둑에 오르면 온갖 물풀과 내버들로 뒤덮인 우포와 사지포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늪가에는 갈대 ,줄, 애기부들, 창포 등이 물 밖으로 긴 목을 뺀 채 무성히 자라고 있고 물위에는 개구리밥, 마름, 생이가래, 자라풀, 어리연, 노랑 어리연, 수련, 네가래 등의 물풀들이 떠 있지요.
                                                                  - 《우포 늪》, 강병국, 지성사, 18쪽

우포늪의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는 우포늪의 모습을 잘 그리고 있다. 거기에 인간도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모습을 담아내어 습지는 그곳에 살고 있는 생명체 뿐 아니라 인간들에게도 중요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굳이 습지는 중요하다는 설명은 할 필요가 없다. 서로 어우러져 사는 모습 속에서 모두가 함께 해야 살 수 있다는 자연의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개체들이 서식지를 중심으로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는 글은 시간이 없어 자연속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간접적이나마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자연 속에서 개체가 살아가는 모습을 저자의 생각을 배제하고 담아내는 것은 자연 속으로 나아갈 시간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연의 모습은 겉으로 보는 것만으로 다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개체들의 역할과 삶의 모습을 이렇게 보여지는 것들로만 설명하기에 어려운 부분도 있다.

“찌르는 풀이 죽어서 나무에 앉았어요.
‘훌쩍훌쩍’
“모두들 죽고 나만 남았어. 왜 알을 낳고 죽는 것을 산다고 하지?”
찌르는 아무래도 알 수가 없었어요.
                                 《다시 살아난 찌르》, 윤구병 기획, 심조원 글, 보리, 23쪽

  ≪다시 살아난 찌르≫는 곤충의 한살이를 설명하는 글이다.
  땅 속에서 살던 매미 찌르가 세상으로 나와 다른 매미를 만나고, 나비, 딱정벌레, 하루살이, 개미 등을 만나면서 알을 낳고 죽는 곤충의 한살이를 이야기 한다. 처음에는 자신이 죽어야 알을 낳을 수 있고 그래야 또 다른 매미의 생명을 이어갈 수 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있는 그대로만 설명하면 매미가 태어나고 알을 낳고 죽는 모습만 그리게 되지만 알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 영원히 사는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을 불어 넣음으로 아이들에게 한살이의 의미를 다시 느끼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죽어서 다시 자연 속에서 영원히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처음 곤충들을 만나는 나이 어린 유아들에게 이러한 생각으로 곤충의 한살이 이해하고 바라보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둘째는 자연을 직접 만나는 현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직접 갈 수는 없지만 자연을 만나고 있는 또 다른 친구들을 통하여 간접 경험을 하게 하는 책이다.

꽉꽉꽉꽉. 청개구리가 짝짓기를 하러 나왔습니다.
빗방울이 쏴 하고 쏟아지자 개골개골 개골개골 신나게 합창을 합니다.
참개구리도 뿌구구국 뿌구구국 짝을 부릅니다.
코딱지 선생님과 아이들은 논두렁에 나란히 서서 개구리 소리를 듣습니다.
“개구리들이 음악회를 하는 거야”한 아이가 말합니다.
“우리는 개구리 음악회에 온 손님이고”
코닥지 선생님이 맞장구를 칩니다.
                                《개구리 논으로 오세요》여정은 글, 김명길 그림, 돌베개어린이

  청계산 중턱에 있는 개구리 논에서 일년을 보낸 아이들의 글과 그림, 사계절 다른 개구리논의 모습과 주변 생태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개구리를 책으로 소개할 때 개구리의 한살이를 있는 그대로 담아 낼 수 도 있다. 하지만 이 책처럼 개구리 논이라는 특정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소개 받는 개구리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러한 책은 자연 속에서 일어난 일들과 함께 개구리의 한살이를 자세하게 담아내므로 그 곳에서 느끼는 자연과 아이들의 숨소리를 함께 느끼게 하는 의미가 있다. 시간에 쫒기는 아이들이 개구리 논이 있는 청계산까지 가려면 거리적 제한이 뒤따른다. 그래서 개구리 논에서 일년을 보내는 아이들이 느끼는 자연을 소개 받고 그 느낌을 함께 느끼게 하는 책은 좋은 자연 책이 된다. 이 책 한 권을 만남으로 시간 없어 망설이고 있던 아이들에게 자연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게 생긴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
  갯벌 지킴이들과 갯벌 속의 세계를 소개하는 책, 철새를 보호하는 운동을 하면서 철새를 따라 다니며 그 모습을 담아내는 책, 우리 꽃을 가꾸고 함께 지키면서 우리 꽃의 모습을 소개하는 책 등 자연 속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임과 함께 그들이 지키는 자연을 소개하는 책이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셋째는 과거의 삶들과 미래의 삶의 연결고리를  현재에서 정리하고 이어주는 책이다.
  요즈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 속에는 상당히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면이 많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하면 지금 우리 삶의 모습은 과거 조상들의 모습에서 닮아오고 배워 온 것이요, 다음 세계에서 살아가야할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가치관이 바뀜으로 인해 오랜 세월 이어져 오던 삶의 방식들이 보잘것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 미련없이 버렸던 것들을 새롭게 정리해 보아야 한다. 그 중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는 바뀌어야할 중요한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다. 서구의 합리적인 생각이라는 허울 속에서 자연은 이용되고 정복되어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되어 왔다. 그래서 우리의 조상들이 자연 속에서 그들의 필요를 찾아서 살았지만 필요 이상을 착취하지 않았고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었던 지혜는 단절되었다. 지금 우리를 지배하는 가치관은 더 많이 가지는 것이 가장 좋은 것으로 변해가고 있다. 서구에서조차 이러한 삶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어떤 것도 지속가능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시기에 우리의 아이들은 이러한 잘못된 경제 논리가 지배를 받게 되었다. 이제 돌아서야 하는데 책 속에서 그 답을 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환경적인 책이 어디에 있겠는가?

몇 해 전 어느 날 우리 아들과 함께 논에 나가 보았다. 모내기가 한창일 때였다. 유치원까지 시골에서 자란 아들이 내게 윗논에서 아랫논으로 물이 흘러 떨어지는 곳을 뭐라고 하느냐며 물었다.
나는 어리둥절했다. 아이가 무엇을 질문하는지를 몰랐던 것이다. 알고 보니, 아이는 물꼬를 모랐던 것이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아이는 논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이다. 그때 나는 논에 대한 이야기를 스기로 했다.
                                         《나는 둥그배미야》김용택 글, 신혜원 글, 푸른숲, 96쪽

  우리가 늘 먹는 쌀이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지 모르는 아이에게 나락 한 알 속에 있는 우주를 설명할 수는 없다. 우리 조상들이 이른 봄부터 가을걷이가 끝나기까지 논을 중심으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이야기하는 속에는 이웃들과 돕고 사는 공동체의 문화와 자연의 순리를 따라 사는 조상들의 지혜가 숨어 있다. 이런 봄부터 수고하여 땀 흘리며 거두어들인 곡식이기에 소중하다. 밥 한 톨이 소중하다는 설명은 더 이상 필요 없다. 자신의 아들에게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편안함으로 우리의 논 이야기를 들려주다 보면 그 속에서 더불어 살아온 조상들의 지혜도 함께 전달될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담은 책은 보리에서 중심을 가지고 여러 해 동안 계속 출판해 오고 있다. 갯살림을 시작으로 산살림, 들살림들로 구성하여 조상들이 살던 삶의 터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살아온 모습들을 그려 왔다.

  넷째는 자연을 바라보는 생각을 바꾸게 하는 저자의 철학을 담아내는 책이다.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른 생물종과 지구생태계에 겸손해야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이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 한다면 인간의 관점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은 바꾸어야하고 자연을 순환의 큰 틀에서 새롭게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씨앗이 열.
개미 하나가 영차.
씨앗이 아홉.
비둘기 하나가 콕콕.
씨앗이 여덟.
생쥐하나가 쏘옥.
……
꽃봉오리가 둘.
진딧물떼가 야금야금.
꽃이 하나.
꿀벌 하나가 부웅……
또 다시 씨앗이 열.
                                  《씨앗은 어디로 갔을까?》, 루스 브라운 글 그림, 어린이 중앙

  마지막 남은 두 개의 꽃봉오리마저 진딧물 떼가 야금야금 먹을 때 진딧물 떼는 인간들에게 더 이상 용서 받지 못하는 해충이 되어 있다. 인간의 기준에서 해충과 익충을 구분하는 잣대를 가지게 되는데 자연에는 그런 기준이 없다. 서로 먹이 사슬로 연결되어 있는 자신의 자리에서 주어진 삶을 살아 갈뿐이다. 인간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약으로 모든 벌레들을 죽여 버린 땅에서는 인간들이 먹기에도 적당하지 않은 것들이 생산되고 언젠가는 땅도 제 역할을 못하고 죽어가게 될 것이다. 더 이상 인간이 개입하지 않고 자연의 순리에 맡기면 각자 자신들의 필요를 나누며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간다.

  《동백꽃과 동박새》(이미숙 글/황연주 그림/마루벌)를 보면 추운 겨울을 함께 나는 상생의 지혜가 숨어 있다. 추은 겨울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든 동박새에게 맛있는 꿀을 준 동백꽃. 동박새는 동백꽃의 꽃가루를 자기도 모르게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옮겨 주는 역할을 한다. 결국 동박새는 겨울을 나는 양식을 얻고 동백꽃은 아기동백 씨앗이 숨어 있는 열매를 얻게 된다. 서로를 도움으로 자기의 필요를 자신도 모르게 얻게 된다. 여기에 인간의 돌봄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는다.
  이러한 관점으로 쓴 책에는 《죽은 나무가 다시 살아났어요》(김동광 글/정순임 그림/아이세움)가 있다. 숲에서 생명을 얻고 일생을 보내는 동안 많은 것을 숲에서 얻고 살아 온 두 그루의 나무이야기다. 함께 나란히 숲에 있던 두 그루 나무가 쓰러져 썩어가면서 그 동안 많은 것을 자신에게 주었던 숲으로 자신을 되돌려 주는 이야기이다. 모든 생물계는 이러한 원리를 따라서 순환되어 왔다. 인간도 예외 일 수 없다.

  마지막으로 삶의 방식을 바꾸게 하는 책이다.
  《라다크 소년 뉴욕에 가다》(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스티븐 고어릭, 존 페이지 글/
매튜 운터베르거 그림/녹색평론사)는 문명이 발달할수록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바꾸게 한다. 평화로운 라다크에 개발과 변화의 물결이 들어온다. 그 속에서 사람들이 바뀌어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모두가 꿈꾸는 문명의 도시 뉴욕에서 살게 된 리진은 예전의 웃음과 밝은 표정은 사라지고 우울한 표정이 자리잡게 된다. 그렇게 바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바쁘지도 않고, 서로 따뜻하게 대해주고, 배울 것이 많은 자연속의 삶인 라다크의 생활이 자신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모두들이 부러워하는 뉴욕 생활이었지만 자신에게 더 이상 행복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은 리진은 고향 라다크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 줄 것이다. 옛날보다 너무나 풍족해졌지만 지금의 아이들이 옛날 우리의 어린시절보다 더 행복해 보이지 않음은 왜 일까? 요즈음 아이들에게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몇 명이나 “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까? 이제 아이들은 자신들이 누리는 물질만으로 더 이상 행복해 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서 아이들 스스로 행복한 길을 선택할 수 있게 그들의 생각을 바꾸어 주는 책은 더 많이 나와야 한다.
  '내 아이 생각을 바꾸는-환경과 철학1~5'(
오바라 히데오 글/시모타니 니스케 그림/함께읽는책) 가운데 1권인 《내 몸이 줄어들고 있어》에서는 환경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들의 몸이 지구환경이라고 이야기 한다. 2권은 함께 아프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공동 운명이 된 지구와 우리 몸 이야기이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재료들을 지구에서 얻었기에 지구와 우리 몸은 공동의 운명이 된 것이다. 그래서 내가 죽으면 내 몸을 존재하게 한 지구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3~4권은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체는 저마다 살아가기에 적당한 환경이 있는데 인간이 도구를 사용하면서 그 순리를 깨어버렸다. 그 결과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지구의 암세포는 조금만 더 가지려고 하는 인간이라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충격이 될 수 있겠지만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내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사이 지구의 모든 다른 생물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고 결국에는 인간도 죽음으로 내 몰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 당장 인류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그대로 실천한다면 순식간에 지구가 낙원으로 바뀔 것이다. "최소의 노력(힘)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둔다"는 이른바 경제의 원리를 자연은 빈틈없이 지키고 있다.
꽃은 꽃을 피우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그냥 꽃을 피운다.
나무는 싹을 내기 위해 따로 노력하지 않는다. 그냥 절로 싹을 틔운다.
새는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 과외 수업을 받지 않는다.
진정한 아낌이란,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다. 자연은 결코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는다.
                             《새들은 과외 수업을 받지 않는다》, 김종철 이현주 장회익 글, 샨티

  주변을 둘러보고 크게 숨을 쉬어보자.
   우리가 수고하고 애쓰는 모든 것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연스럽게 산다는 것은 마음의 중심이 자기에게 있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쉬운 그 길이 어려워만 보였나?
  마음대로 뛰어 놀 여유조차 없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공부거리가 아닌 마음으로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 자연의 모습을 거짓없이 보여 주는 책, 자연의 시간을 인정하고 자연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깨닫게 하는 책은 우리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을 새롭게 바라 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 삶으로 모두가 살 수 있다는 지혜를 배우게 될 것이다.
  봄 들판을 나는 작은 나비 한 마리에게서든, 비온 뒤 땅위로 올라온 지렁이 한 마리에게서든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싶다.


손 영 옥
어린이도서연구회 과학.환경분과에서 일하다, 지금은 출판문화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살리는 여성들에서 시작하여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진지가 십사오년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수원환경운동센터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어요.
어린이들에게 환경문제를 좀더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하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