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괄

1943년 9월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대석리 김광용준


옛날에 이괄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인조반정에 공을 세웠으나 賞功에 불만을 품고 반란을 일우켰다가 그만 무참히 죽은 장수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데 이 이괄은 양평군 옥천면에서 났다구 합니다. 옥천면에 가면 이괄이 살았다는 집터가 있는데 지금은 저수지가 되여 있습니다.
이괄의 아버지는 어디서 떠들어와서 양평에서 살었다구 하는데 이괄은 어려서부터 저으 아버지 말에 그대로 순종하지 않구 꼭 반대로만 했다구 합니다. 동으로 가라면 서루 가구 물 가저오라면 불을 가저가구 이리 오라 하면 저리 가구 무슨 말이던지 하라는 대루 하지 않구 정반대로만 했다구 합니다.
이러한 아들이지마는 이괄으 아버지는 아들이 잘되게 할려구 자기가 묻힐 명당자리를 구해 놨습니다. 이 묘자리는 시체를 엎어서 묻어야 명당이 나는 자리였습니다.
이괄의 아버지는 아들이 평소에 제 발을 정반대로만 듣구 행동했기에 유언도 정반대로 할 것이라구 생각하구 내가 죽거던 시체를 정바루 해서 묻으라 하구 유언하구 죽었습니다.
이괄이는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아버지 말을 그대루 듣지 않구 정반대로만 듣구 행동해서 아버지를 속을 많이 상하게 한 것이 뉘우쳐지고 돌아가신 후에까지 속을 상하게 해서야 하겠느냐 하구 돌아가실 때 유언하신 대루 아버지으 시체를 엎어서가 아니구 정바루해서 묻었습니다.
이 묘자리는 시체를 엎어서 묻어야 시체가 용이 돼서 승천해서 아들이 큰 일을 해서 크게 성공하는 자리인데 바로 묻었기 때문에 시체는 반은 용이 되고 반은 용이 되지 못해서 승천도 못 해서 그래서 아들 이괄이는 큰 일을 시작해서 어지간히 성공했지마는 필경에는 그만 실패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