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립 장군과 여寃鬼

1974년 10월 16일 충북 음성군 소이면 비산리 오택영 (28세, 여)


충주에는 탄금대가 유명한데요, 이 탄금대에 얽힌 이야기를 한 가지 드리겠십니다.
이 탄금대에 갈 것 같으면 탄금대 열두대란 바위가 있는디 이 바위는 이조시대 신립 장군이 전쟁에 마주막 운명을 다한 곳이래요.
이제 신입 장군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 들어 볼 것 같으면 신 장군이 어느 땐가 처가에를 간다고 가는 길인데 처가댁을 가느라고 가다 보니까는 높고 험한 깊은 산중을 지나게 되더래요. 그래 깊은 산중에 얼마 쉬어가야 할 곳을 찾는디 얼마만큼 가다 보니까는 참 근사한 집이 한 채 있더래요. 그래서 신입 장군이 마음 먹기를 내가 저곳에 가서 오늘 하루 저녁을 묵어가겠구나 하고서는 그 집 대문을 뚜드렸드래요. 근듸 그 집 대문을 뚜드리면서 사람 나올 만큼 얼마만큼 기다려도 나오지 안해서 큰 기침을 하면서 “여봐라 게 아무도 읎너냐?” 하고서는 큰 호령을 했더니 멫 번을 해도 기척이 읎더니 얼마 만에야 개미만한 소리가 울리면서 어떤 처녀가 나오면서 “어느 곳에 사시는 뉘십니까?” 하고 묻드래요. 게서 “나는 신립이란 사람인데 길을 가다가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고 해서 이곳에 머물려고 대문을 두드렸노라”고 이렇게 말을 하니까는 이 처녀가 고개를 툭 떨으트리면서 머뭇머뭇하더래요. 그래 “이 산중에서 내가 찾인 것은 이 집 한 집인데 여기서 오늘 저녁을 받아서 재워줄 수 읎느냐” 하고 물으니까 그 처녀가 하는 말이, “물론 장군님 한 분 하루 저녁 뫼서 보기는 어렵지 않으나 저의는 어려운 사정이 있십니다” 그러드래요. 그래 “그 어려운 사정이란 무엇인가?” 하고 신입 장군이 물었더니, “다름이 아니오라 우리집에는 메칠 전부터 한밤중이 되면은 괴물이 나타나서 인명을 앗어가는디 우리 집안 식구가 많았는디 매일 저녁 하나씩 희생을 당하고 나 혼자 남아서 오늘 밤에는 내가 마주막으로 희생당할 판입니다. 이런 데서 어떻게 장군님을 묵어가라고 말씀하겠습니까?” 그리서 “그렇다면은 나도 대장분데 이런 불상한 처녀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서 나만 살자고 그냥 가겠는가? 기왕이면 오늘 저녁 나하고 함께 그것을 지켜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고 하니까는 참 이 처녀가 참 반색을 하면서, 귀한 사람을 만냈고 은인 같은 느낌이 들어서 반색을 하고서 맞아들이고 그날 저녁을 신입 장군을 모시게 됐더래요.
그래 이 신입 장군이 저녁을 먹고 나서 이식해지니까는 한밤중이 되니까는 참 바람이 으시시 불면서 괴물이 나타나더래요. 먼가 저 문고리가 흔들리면서 괴물이 나타나는디 괴물의 소리를 듣고서 신입이 하는 소리가 “너는 도대체 멋인데 이 밤중에 와서 사람을 괴롭히느냐?” 고 호령을 냅다 해대치니가, 괴물이 하는 소리가 “인제사야 장군님을 만나 뵙게 되어서 저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드리게 됐십니다. 저는 이 집에 오래오래 함께 살든 개인데, 오래오래 이 집과 인연을 맺어 살어왔는데, 제가 먼가 바래는 바가 있어서 바래는 말을 하려고 나타나면은 그만 놀래서 제 말을 듣지도 못하고 돌아가시고 돌아가시고 해서 이 집 식구가 다아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드래요. 그러니까 신입 장군이 하는 소리가 “그래?그럼 늬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물으니까, “나는 이 집에 상 지둥에 매어논 모가지 끈을 풀어 달라고 온 겁니다” 이러고 말하드래요. 그러니까 신입이 “그래? 그건 어렵지 않은데 다시는 이렇게 나타나서 인명을 괴롭히거나 해치는 일이 읎도록 하라:”고 그러니까, 참 이 괴물이 장군 앞에 절을 꾸벅 하고서는 물러갔어요.
그러느라니까 날이 부옇게 새서 그 이튿날이 되었는데 신입 장군은 자기 갈 길이 바쁜 사람이 돼노라니까 떠날 준비를 했대요. 그랬더니 이 처녀가 신입 장군을 붙들고 하는 소리가, “기왕에 나에게 은인이고 하늘이 내려준 인연인데 나를 좀 함께 데려다 주는 것은 어떻겠너냐”고 그렇게 애절한 부탁을 하는데, 인정으로 봐서는 그 처녀를 산중에다 떼어놓고 올 수도 읎는 인정이지만 자기가 가는 길은 처가집인데 그 처가에 장인이 되는 분은 권율 장군이라 하는 자기가 굉장히 존경하는 장인인데 그 장인 앞에 또 하나에 여자를 데리고 간다는 거는 미안하고 장부로서도 할 일이 아니요 도리가 될 것 같지 않어서 그럴 수가 읎노라 아주 거절을 해 버리고, 나는 여자가 있는 몸이니까 절대로 그럴 수는 읎는 사람이라고 해 놓고서는 길을 떠났대요. 그랬더니 이 처녀가 서 있더니만 신입이 안 보일 만치 멀리멀리 가는 그 끝을 바라다보고 서 있더니만 신입이 안 보일 만치 멀어지니까는 이 처녀는 지붕 우에서 자기 치마폭을 뒤집어쓰고 그대로 자결을 해서 죽었대요.
그리구 신입은 처가집에 왔는데 장인 되는 권율 장군이 신입을 보고서는 “네 얼굴을 보니 무슨 일인가 있었는디 이야기를 해 봐라” 그랬더니 신입 장군이 하는 이얘기가 그러한 이얘기를 하더래요. 오다가 이러이러한 처녀를 만나서 이러이러해서 같이 오기를 원했는데 같이 올 수가 읎어서 데려오지 못했더니 그만 목심을 버리게 됐다고 그랬더니 권율 장군은 무릎을 탁 치면서 “너야말로 대장부답지 못하다. 어째 그 처녀를 죽게 했느냐? 일개 장군으로서 하지 못할 일을 했다” 고 대단히 꾸중을 하더래요.
그런 뒤 신입 장군에게 무슨 큰일이 있던가 하여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면 처녀의 혼신이 나타나서 이러이러하면 된다고 가르쳐 주는데, 가르쳐 준 대로만 하면 일이 잘 되더래요. 그래서 신입은 그 처녀의 혼신이 가르쳐 주는 것을 꼭 믿고 일을 하는데, 임진왜란이 터져서 왜군이 쳐들어왔을 때, 왜군은 많은 아군은 적고 그래서 신입 장군은 영남서 서울로 향해 오는 길을 막으려고 문경새재로 가는데 가다가 중로에서 쉬고 있을 때 깜박 조는 새에 비몽사몽간에 그 처녀의 혼신이 나타나서 “문경새재 고개를 막는 것보다는 충주 탄금대에 가서 거기서 강을 끼고 배수진을 치는 것이 유리하다” 이렇게 말하드래요. 그래서 신입 장군은 문경새재를 가든 군사를 거두어 충주로 와서 탄금대에다 배수진을 쳐가주고 왜군을 막으려고 했는데, 신입 장군은 탄금대에 올라가 몰려오는 왜군을 향해서 있는 힘을 다해서 활을 마구 쏘아댔는데 쉴새읎이 연달아 활을 튕기다 보니까 손에 불이 나고 미끄러워져서 탄물에다 손을 적셔서 손을 식훠가주구 다시 탄금대로 뛰어 올라가서 활을 쏘고 했답니다. 이러기를 열두 번이나 했대요. 보통 사람 같으면 삥삥 돌아서 오르내릴 텐데 신입 장군이 하니까 그 높은 바위를 단숨이 오르내렸다는 거요. 그렇게 하기를 열두 번이나 했대서 그 바위 이름을 탄금대의 열두대라고 하거던요.
그때 왜놈들은 어떻게 이쪽으로 쳐들어왔는가 하면은 소를 갖다가 수천 마리를 동원해서 소의 꽁지다가 불을 질러가주구서는 소 꼬리가 불을 질리니까 소가 뜨거우니까 사정없이 앞으로 달려서 강을 건너서 아군 쪽으로 달려왔대요. 왜군은 그 소를 타고 탄금대로 쳐들어와서 그만 아군은 패하고 신입 장군은 전사하고 말었다는 거요.
그런데 신입 장군이 전쟁에 패하게 된 거는 그 처녀의 애절한 원한을 풀어 주지 안해서 처녀의 원혼이 주앧한 위기서 신입 장군을 망치게 해서 그 원한을 풀었다고 뒤에 사람들이 이얘기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