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의 지혜

1976년 9월 평안남도 강동군 봉률면 항목리 백락희



강감찬이라는 어런이 강릉군수레 돼서 떠억 내려가넌데 가다가 대관령 고개를 넘어가느라고 넘어가드랬넌데 앞에 모가지 없는 귀신이 내레가구 있었다. 그래서 같이 가넌데 어떤 말에 이르니꺼니 이 모가지 없는 귀신은 말루 들어가서 어떤 집으루 들어갔다. 이상하다 하구 강감찬 어런은 그 귀신 뒤루 따라서 그 집에 들어가 보니꺼니 채일을 치고 사람이 많이 모여 있었다. 아매두 무슨 큰일을 치르는가 보다 하구 있넌데 밤이 되느꺼니 젯상을 차레놓구 제사를 지낼라구 하구 있었다. 모가지 없는 귀신은 제상 우에 차악 올라앉아서 제사를 받을라구 하구 있넌데 돟은 옷을 입구 활개를 벌리구 떠억 들어오넌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들어오느꺼니 제상 우에 앉았던 모가지 없는 귀신은 젯상에서 내리와서 제사상 밑으루 가서 숨었다. 다른 사람 눈에 보이디 않구 강감찬 어런 눈에만 보였다. 강감찬 어런은 아하 이거 조화다 하구서리 옆에 있넌 사람과 데 사람이 누구이가 하구 물었다. 장세 나갔다가 돈 많이 벌어온 아무가이라구 했다.
강감찬 어런은 강능으루 가서 인차 그 집 상제를 불러다가 물어봤다. 상제는 저에 아버지는 아무가이하구 돈 벌레 먼곳에 갔넌데 아무가이는 돈을 많이 벌어개지구 돌아왔넌데 우리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해서 어제 나주 제사를 지냈다구 했다. 강감찬 어런은 이 말을 다 듣구 그 돈많이 벌어왔다는 사람을 잡아다 놓구 너는 이 상제 아버지하구 돈 벌레 같이 갔넌데 어드래서 너만 돌아오구 이 상제 아바지는 돌아오디 않넌가 바른대루 말하라구 호령했다. 그러느꺼니 이 사람은 예예 바른대루 말하갔읍니다. 이 상제 아바지는 돈을 많이 벌었넌데 나는 돈을 벌디 못해서 돌아오다가 데 대광령 고개역에 와서 이 상제 아바지 목을 잘라 죽이구 돈을 빼틀어 돌아왔읍니다구 말했다.
강감찬 어런은 재주가 많고 학식도 많아서 천기지리를 잘 아넌 양반이 돼서 귀신두 볼수 있어서 이렇게 비밀히 죽인 것두 알아 냈다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