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의 악호 퇴치

1975년 8월 4일 강원도 강릉시 교동 홍덕우



우리 강릉골으 옥계면에 밤재라는 재가 있입니다. 이 밤재 말랑이에는 넓다란 반석이 있는데 이 반석에는 바둑판 모양으로 바둑판이 그려저 있입니다.
호랭이가 여러 해 살고 또 사람을 많이 잡어먹으면 발이 여섯 개나 되어서 이런 호랭이를 육발이라고 한답니다. 이 육발이 호랭이는 귀가 찢어저 있대요.
발이 여섯 개나 있고 귀가 쟂인 호랭이, 즉 오래 살고 사람을 많이 잡어먹은 호랭이는 사람으로 둔갑도 잘 한답니다. 이런 호랭이가 사람으로 둔갑해서 밤재으 바둑판이 그려저 있는 반석 앞에 떠억 앉어서 지나가는 사람을 기다려각고 바둑 두자고 바둑 두기를 권한답니다. 그래서 바둑을 두넌데 이 육발이가 말하기를 자기가 지면 돈을 주지마는 당신이 지며는 죽어야 한다고 하고서 둔답니다.
이 육발이 호랭이, 사람으로 둔갑한 호랭이는 바둑을 잘 두어서 상대방인 사람은 이기지 못하고 저서 그래서 호랭이한티 잡혀 먹히군 했답니다. 이래서 사람이 옥계으 밤재를 넘어갈 적에 호랭이헌티 잽혀 먹혀서 많은 사람이 상했답니다.
강감찬이라는 분이 강릉부사로 내레와각고 이런 말을 듣고 그 몹쓸 호랭이를 없애던가 다른 데로 쫓아버리야겠다 하고 일부러 밤재로 갔읍니다. 갔다니 과연 바둑판이 그려진 반석 앞에 사람이 앉어 잇넌데 강감찬을 보더니만 바둑을 두자 하면서 자기가 지면 돈을 주겠지마는 당신이 지면 내 앞에서 죽어야 한다고 말하더랍니다. 강감찬 부사는 그러자 하고 바둑을 두었넌데, 감감찬으 바둑수가 월등하게 높아서 호랭이는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읍니다. 그래서 호랭이는 강감찬 앞에 무릎을 꿇고 제가 죽을 죄를 젔입니다 하고 사죄를 하더랍니다. 그래서 강감찬이는 “너 이놈! 니가 여짓것 지은 죄를 생각하면 당장에 죽일 일이되 이후부터는 이런 짓을 절대로 하지 않고 또 여기서 멀리 떠나가겠읍니다. 제발 목심만 살려주십시요” 하고 멫번이나 엎디여 절하고 빌더니 어디론가 가버렸다고 합니다. 그후부터는 밤재에서 사람이 호랭이한테 죽넌 일이 없어졌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