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과 호랑이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현암리 국본종옥



고려시대에 강감찬이라는 분이 계셨는데 이분이 퍽 훌륭하셨다는 것은 시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 시절에 어느 날 임금이 강감찬 대감보고 시상에 호랭이라는 짐승이 있는데 이 짐승이 몹시 무서운 짐승이라는데 그 짐승을 한번 볼 수 있게 할 수 읎느냐고 말했대요. 그러니까 강감찬 대감은 보시게 해 드리겠십니다 하구서는 부하를 불러서 거 너 아무데 산에 가면 큰 반석 우에 중이 하나 앉아서 이를 잡구 있을 테니 그 중보구 내가 오랜다구 하구서 데리고 오너라구 명령했습니다.
부하가 그 산에 가 보니까 과연 중이 큰 반석 우에 앉어서 이를 잡구 있어서 “강감찬 대감께서 대사를 오시래요.” 하니까 중은 따라서 왔는데 강감찬은 이 중을 데리고 임금님 용상 앞으로 데리고 용상 앞이다 앉혀 놓고 이게 호랭입니다, 했어요.
임금님은 그 중을 보니까 예사 중이어서 강감찬대감보고 “호랭이가 무서운 짐성이라드니 멀정한 중인데 워째서 사람들은 호랭이를 무서운 짐승이라고 하는가?” 하구 물었어요. “저 호랑이는 제 탈을 쓰지 안해서 그렇습니다. 제 탈을 쓰면 무섭습니다.” “그래, 그럼 제 탈을 쓰게 해 보시요.”
그래서 강감찬 대감은 중보고 제 탈을 씨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니까 중은 재주를 세 번 훌떡훌떡 넘드니 하마 如山大虎 큰 호랭이가 되어가주구 임금님을 이리 들이다보구 어헝! 하구 저리 들이다보구 어헝! 하구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니까 임금님은 그만 무서워 벌벌 떨면서 이런 무서운 짐승을 우리나라 안에 두어서는 안 되겠다, 감은 호랑이란 호랑이를 죄다 압록강 저 밖으로다 쫓아 버렸답니다. 그런 후로는 우리나라에 호랑이가 읎어지게 됐다는데 혹시 호랑이가 나타나게 되면 ‘호호장군 강감찬 어허격금 여울애’ 이렇게 외우면 호랭이는 그만 쬐겨서 달아났다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