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1호
<위인의 어릴 때 >

만고 충용 이충무공의 어릴 때
- 만고 명장으로도 유명하고 철갑선 발명으로 유명한 이순신의 어릴 때 이야기


삼산인


세계에서 처음으로 거북형 철갑선을 발명하신 이는 우리 이순신(李舜臣) 어른이십니다.
어른은 지금부터 385년 전 이조 인종 원년 을사 3월 18일에 서울 건천동(乾川洞)(지금 삼청동)에서 나셨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재질이 영특하고 생각이 비범하여 어린 동무들과 장난을 할 때에도 매번 진을 치고 쌈 싸우는 장난을 하는데 자기는 대장이 되고 여러 아이들은 병정을 삼아 호령하고 지휘하되 조금이라도 명령을 어기는 자면 용서하지 않고 처벌하고 잘 하는 아이면 과실을 사다가 상을 주니 보는 사람들이 모두 감탄하며 그 아이는 장래에 대장감이라고 칭찬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동리에 있어서도 누가 조금이라도 잘못하는 일이 있어 불화를 만들게 되면 기어이 그것을 찾아서 책망하고 고치게 하니 동리사람들이 모두 그를 꺼리고 무서워하였습니다.
그는 성질이 공손하고도 매우 엄숙하여 종일 가도 실없는 말이 없으며 글 읽기를 부지런히 하더니 차차 자라나매 이 세상에 있는 글만 읽어 가지고 될 수 없다 생각하고 다시 무예를 힘쓰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어렸을 때에 벌써 말 타기와 활 쏘는 재주가 남보다 뛰어나서 누구나 대적이 없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는 어려서부터 무엇을 보던지 예사로이 보지 않고 무슨 물건을 보면 연구를 하고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가 거북선을 발명한 것도 누구에게 배운 것이 아니요 자기 혼자가 독창적으로 연구하여 낸 것입니다. 그가 한번은 어떤 연못가에를 놀러 갔었는데 그 연못물에는 조그마한 벌레(시속에 소위 물무당이란 벌레)가 있는데 모양이 동그란 놈이 물 속으로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데 몸에는 물이 한 점도 묻지 않고 또 빠르기가 번개 같아서 아무리 큰 고기라도 감히 따르지 못하고 다른 작은 벌레를 자유자재로 잡아먹는 것을 보고 한참 생각하다가 혼자 탄식하여 가로되 만일 이 세상에 저러한 군함을 하나 발명한다면 그야말로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을 것이라고 그 날부터 남모르게 연구를 하고 또 연구하여 그 유명한 거북선을 발명하고 그 거북선으로 임진란 때에 큰 공을 이루었습니다. 만일 임진란 때에 이 어른이 없었으면 우리 조선은 멸망을 당할 뻔하였습니다. 이 이후로 조선에 거룩한 인물이 많지만은 이 어른과 같이 전국가로나 전 민족으로나 은공이 많은 이는 없었습니다. 아니 우리조선 뿐 아니라 전 세계를 통하여 그와 같이 갸륵한 인물은 드물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그를 숭배하여 잊지 말고 그 어른의 모든 일을 모방해야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