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 8호
<역사>

조선은 이렇다

푸른소


△ 조산서 나는 것(2의 속)

그리고 바다와 강에서 나는 물고기와 해초들이 일년에 1억2천만 원어치씩이나 납니다. 우리 조선은 원체 바다가 많습니다. 조선 땅을 두르고 있는 바다의 가장이가 4만3천리(조선 리수)가 넘는데다가 땅세의 생김생김이 날씨의 됨됨이가, 그리고 해류(바다물의 흐르는 것)의 관계들로 인해서 수산물(물에서 나는 것)이 풍부하고 또 훌륭한 고기잡이 터(어장)도 적지 않습니다.
잡아내는 물고기 중에 100만원 어치 이상 잡는 것만 열대여섯 가지가 넘습니다. 그 중에도 멸치가 1천100만원으로 제일 많이 잡히는 것이고 그 다음 고등어가 860만원, 조기 360십만원, 청어 300만원, 북어가 260만원, 김이 220만원 등이 많이 잡히는 것들의 몇 가지입니다. 이외에 도미만 180만원 어치, 고래가 115만원 어치, 새우가 188만원 어치가 잡힌답니다.
그리고 잡는 물고기를 가지고 다시 말리거나 혹은 달리 기름이나 여러 가지를 만들어 파는 값도 상당합니다.
이렇게 많이 나는 것들의 반이나 가까이는 일본 사람의 것입니다. 그러나 고기잡고 살림하는 사람의 수효는 일본 사람의 다섯 곱이나 가깝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숫자를 적어 논 것을 보면 조선 사람은 한 사람이 일년에 85원 어치밖에 못 잡는데 일본 사람은 400원 어치를 잡는 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 상업과 공업

조선의 장사는 사실로 보잘 것 없다고 하여도 관계가 없습니다. 조선 사람의 장사는 몹시 약하고 적은 것뿐입니다. 모두가 일본 사람과 외국사람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습니다. 첫째로 이것은 조선 사람이 조선의 쓸 물건을 만들어 내이지를 못하고 외국과 일본서 만들은 물건을 갖다 쓰게 되는 까닭입니다. 이렇게 된 것은 옛날부터 장사와 공쟁이(상업과 제조업 즉 공업)를 천하게 여기고 업수히 여기던 공자와 맹자님의 유교가 오랫동안 조선에서 세력을 잡고 있었던 관계로 이와 같이 된 것입니다.
약하나마 우리 조선 사람의 물건거래(팔고 사는 것)는 장에서 됩니다. 서울이나 도회지는 그렇지 않지만 웬만한 데는 장 하나가 물건 거래의 기관이 되여 있습니다. 조선 안에 지금 1천376 군데의 장이 있고 일년 동안 8억7천만 원 이상의 물건이 왔다 갔다 합니다.
그리고 웬만한 도회지에는 상점과 회사들의 장사기관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에 말한 것처럼 대개는 일본 사람 혹은 외국 사람의 세력 밑에 눌리는 곳이 많습니다. 지금 회사 한 가지를 가지고 본다면 일본 사람의 1천35 회사, 3억3천 만원 자본에 대하야 조선 사람의 경영은 130, 회사 5천5백만 원 자본밖에 안 되는 형편입니다. 이외에 일본 사람 조선 사람 합해 가지고 생긴 회사가 108 회사, 1억7백만 원 자본 이외에 외국 사람 것 2회사 200만원이라고 합니다. 거기다가 일본에 본점이 있고 조선에 지점을 둔 회사가 154 회사, 자본금 25억원, 외국 것이 4 회사, 4억7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이것 한가지로도 조선 사람의 장사가 얼마나 약한 것을 짐작하실 것입니다. 여러 어린 동무의 가슴에 무슨 생각이 드십니까? 그러나 결코 낙심하여서는 안 됩니다. 우리들은 특별히 더 생각하고 나설 용기를 길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조선서 만들어내는 것을 대강 적고 이 이야기는 끝내겠습니다.
조선 사람의 공업 이래야 상업보다도 더 약한 생각이 들게 됩니다. 대개가 아주 솜씨가 적고 규모 있게 하는 것이 거의 없다시피 되고 나머지는 모두가 일본 사람의 것뿐입니다. 1년에 3억원 가까운 공업품이 조선서 난다고 하지만 그 중의 3분의 2 이상이 남들이 값싸게 조선 사람을 사서 일을 시키고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인제 차츰차츰 조선 사람들도 공장이 얼마나 큰 관계를 조선에 끼치는가를 생각하고 큼직큼직한 회사와 공장을 만들어냅니다. 조선 사람으로 만들어내는 공업품으로 값나가는 것은 역시 옷감이 제일입니다. 이 이야기는 다시 차례 있게 내어드리겠습니다.

△ 마지막 드리는 말

몇 달 동안을 두고 참으로 서투른 붓을 가지고 이것저것 적어왔습니다. 처음 쓰려고 시작할 때에는 생각만이라도 훌륭하게 또 알아보시기 쉽게 여러 가지를 쓰려고 했습니다마는 첫 솜씨에 좁은 종이에다가 암만하여도 제목과 같이 조선은 이렇다 하고 알아보도록 쓰기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앞으로 더 쓰고 싶은 생각도 없지 않고 또 더 쓸 것도 산보다도 더 많이 남아있습니다 만은 이것은 이 다음 기회로 미루고 또 다른 여러 선생님께서 한 가지씩 한 가지씩 재미있게 써주실 것임으로 놓아지지 않는 붓을 억지로 놓습니다.

조선의 학교 = 조선의 보통학교는 모두 1천423교(작년 5월 조사) 선생님이 8천308분, 학생이 남자 37만2천명, 여자 6만8천 명, 합해서 44만 명이랍니다. 조선 안의 고등보통학교 공립이 15학교, 사립이 9학교입니다. 선생님이 538분, 학생이 1만1천700명이랍니다. 여자고등보통학교는 공립이 여섯, 사립이 아홉 모두 열다섯 학교입니다. 선생님이 208분, 학생이 3천700명이올시다.
그리고 서당이 1만5천이 넘고 학생이 19만명 가량 되고 우에 것 외에 사립보통학교 사립학교 강습소 들이 상당히 있습니다.
이외에 공업학교가 한 군데, 조선학생 20명, 공립상업학교가 16군데에 조선 학생 2천300명, 사립상업학교 5군데에 조선 학생 950명이 있고 수산학교가 4군데에 조선 학생 220명, 농업학교가 12군데에 조선 학생 3천800명, 실업보습학교가 63군데에 조선 학생 3천100명이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범학교가 12군데나 있습니다마는 인제 학교 수를 줄여서 셋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조선 안의 전문학교는 관사립 합해서 10군데인데 조선 학생은 1천180명이고 그 중 여자가 100명가량 됩니다. 조선서 제일 높은 학교인 경성제국대학에는 750명의 학생이 있고 237분의 선생님이 계신데 그중 조선 선생님이 31분이 계십니다.
조선에서 일년 동안 쓰는 경비(총독부에서)는 2억2천300만 원가량 됩니다. 그리고 조선서 돌아다니는 돈은 6천780만 원가량이고 그 중에 지전이 5천970만원이라고 합니다.
끝으로 조선서 일본과 그 외 나라로 내어 보내는 물건이 일년에 3억6천만 원 어치고 사들이는 것은 3억8천만 원 어치라고 합니다. 보내는 물건은 쌀이 제일인데 1억9천만 원 어치고 사들이는 것은 좁쌀 3천만 원이 제일 많은 것입니다.
이것은 한번 읽어주시지만 마시고 한 가지라도 기억하여 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예정은 지금의 조선의 끝을 대여 오는 조선의 이야기까지 쓰려고 하였으나 도무지 쓸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모-든 것이 조선이니까 그런 것이고 조선임으로 못쓰는 것입니다.
다만 끝으로 지나간 조선 지금의 조선보다 보다 더 좋은 빛나는 조선을 기다리신다면 다만 어린이 여러분의 조선을 생각하시고 조선을 위하시는 마음과 정성만으로 될 수 있다는 것을 끝으로 적어놓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