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 7호
<지식>

조선은 이렇다

푸른소


△ 벌과 섬들

조선의 벌(평야) 중에 제일 큰 것은 전라북도 익산평야로 넓이 30평방리라고 합니다. 그 다음이 황해도 사리원평야(29방리)라고 합니다. 이외에 이르는 곳마다 작은 벌들이 놓여 있으나 조선에서 벌이지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면 콩짝이라고 할 것이겠습니다. 그러나 콩이든 벌이든 이런 곳에서 먹고 남고 쓰고 남을 곡식과 열매가 쏟아져 나오고 쏟아져 나옵니다.
끝으로 조선 섬들의 크기와 수효를 적어놓고 이 이야기기는 끝막겠습니다.
큰 섬들은 전남 제주도(121방리) 전남 거제도(24방리) 전남 진도(22방리) 경남 남해도(19방리) 경기 강화도(19방리)요, 섬들의 수효는 모두 3천305개인데 동쪽 바다에 169개, 남쪽 바다에 2천244개, 서쪽 바다에 892개로 나뉘어 있답니다.

△ 조선서 나는 것(1)
지난번에 나는 조선은 산 나라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다시 조선을 농업의 나라라고 하겠습니다. 왜 그런고 하면 우리 조선은 옛날부터 농업을 힘썼고 농사를 지어 가지고 살아 왔으며 또 지금에 있어서도 전 조선 사람 수효의 100분의 80이 넘게 농사를 지어 가지고 사는 것들을 보아서라도 우리 조선은 확실히 농업 나라라고 하겠습니다.
지금 이 아래 써 놓은 수자는 재작년 12월 말에 조사된 것인데 여러분에게 많은 참고가 될 줄 믿습니다.
조선 안에서 농사짓고 사는 집안의 수효는 278팔만호고 사람의 수효는 1천490만 명이랍니다. 이 중에서 조선 사람의 집안은 277만호고 사람의 수효는 1천484만5천명이랍니다. 이것을 조선 안의 온 조선 사람 1천86만 명에다 비교하여 본다면 실로 조선 사람 100명 중의 80명은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셈입니다.
그러면 조선이 농업나라이면 농사를 짓는 땅은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이 따라서 생각되실 것입니다. 농사짓는 땅, 그것을 글자로 써 놓고 보면 논이 160만3천 정보요, 밭이 285만1천 정보랍니다. 즉 밭이 논보다 훨씬 많습니다. 이외에 화전이라고 이르는 산기슭에다 불을 놓고 불탄 자리에 겨우 곡식을 심는 밭이 1만5천400 정보가 있답니다.(주=1정보는 집에서 쓰는 ‘한섬지기’와 같은 말이고 같은 넓이올시다) 그러고 보면 조선의 농사짓는 땅은 실로 446만9천400정보랍니다. 이것을 놓고 보면 농사짓고 사는 한 집에서 평균으로 1.6정보 즉 한 섬 열두 마지기 (논과 밭을 합쳐서)씩 농사를 짓는 셈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가 못하답니다.
조선의 농사짓는 사람과 땅이 그렇게 많다면 그 사람들은 모두 자기 땅에 농사를 짓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것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조선 안에서 농사짓고 사는 집만 278만호 가운데서 123삼만호는 순전히 남의 땅을 가지고 농사를 짓는 이고 자기 땅도 있고 남의 땅도 하는 집안이 92만호만 자기 땅만 가지고 농사짓는 집이 52만호, 자기 땅을 자기가 농사짓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남을 주어서 하는 이가 9만호, 자기 땅을 모두 남을 주어서 농사를 짓게 하는 이가 2만호라고 합니다.
즉 농가의 반 가까이가 남의 땅을 가지고 농사를 짓는 이고 자기 땅에 손 하나 안 대고 곡식만 걷어 들이는 지주는 2만호 밖에 안 됩니다.
그 다음 자기 땅을 자기가 농사짓는 땅은 논이 56만정보, 밭이 152만정보이고 그 나머지 104만3천정보의 논과 133만1천정보의 밭은 전부 남의 땅을 얻어 가지고 소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만한 사람이 이만한 땅을 가지고 농사를 지어서 얼마만큼이나 거둬들이나. 즉 얼마나 되는 농산물이 생기나를 적어 보겠습니다.
나는 것! 생기는 것! 그것은 가지각색 이루 헤일 수 없는 여러 가지가 나는 것입니다. 곡식만 하더라도 쌀(멥쌀, 찹쌀) 보리(봄보리, 쌀보리, 갈보리, 귀보리) 밀 팥 수수 좁쌀 기장 조 옥수수 녹두 콩(밥밋콩 흰콩 완두 왜콩 낙화생 강남콩 넝쿨콩 녹두 쥐눈이콩……들) 피 율무 따위도 여러 가지고 실과만 하여도 복숭아 배 사과 능금 잣 호두 자두 포도 살구 매실 딸기 앵두 머루 탱자 감 밤 대추 아가위 참외 수박…… 따위 참으로 여러 가지요, 푸성귀도 무 배추는 빼놓고라도 고추 가지 호박 상치 쑥갓……감자 고구마 토란…… 그 외에도 왕굴 면화 담배 또는 피마자 삼 모시 고치 따위까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여러 가지 옵니다. 여기다가 모조리 나는 액수를 적을 수는 없으나 대강 큰 것 몇 가지를 적어 보겠습니다.
조선의 농산물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두말없이 쌀입니다. 1년에 천730만석을 추수하여 들이고 일본으로 647만석 값으로 1억9천200원 어치를 팔아내는 것이 쌀입니다.(쌀은 한섬지기서 보통으로 두 섬 두말이 납니다)
그 다음 보리가 680만석, 콩이 48만석, 밀이 190만석, 팥이 100만석, 좁쌀이 500만석이 납니다. 이렇게 나는 것 중에서 일본으로 파는 것이 매년 콩이 150만석-값으로 2천300만원, 팥이 5만석 70만원 어치, 이렇게 팔려갑니다. 이외의 여러 것들까지 합치면 매년 2억1천600만원를 팝니다. 그 대신 사들이는 농산물(특히 곡식)만 6천300만원 어치를 사들입니다. 무엇이 그리 많으냐고요. 외국의 언짢고 값싼 것들과 좁쌀들과 씨앗 값이 그리 많답니다.
이외에 솜(면화)이 1억5천만근, 담배가 2천700만근, 삼(대마=옷 짜는 것)이 560만근…… 이만큼씩 납니다.
그러면 이런 것들을 조선 어느 지방에서 제일 많이 나는가를 적겠습니다. 쌀은 전남 ㆍ경남 ㆍ 경북의 순서로 보리는 경북 ㆍ 전남 ㆍ 경남의 순서로 콩은 경북 ㆍ 경기 ㆍ 황해의 순서로 좁쌀은 황해평야 ㆍ 함남의 순서로 많이 납니다.
이외에 밀은 황해도가, 팥도 황해도가, 감자는 함경남도가, 담배는 강원도와 충청북도가 꿀은 강원도가 모두 많이 나는 곳입니다. 면화는 전라남도가 고장입니다.

△ 조선서 나는 것(2)

조선 나는 것 중에 위의 것 말고는 누에 쳐서 1천500원 어치를 뽑아 쓰는 외에 소 말 돼지 닭들을 쳐서 많은 돈이 생겨납니다.
조선 안에 있는 가축의 수효는 소가 160만 돼지가 120만 닭이 600만 마리라고 합니다.
이것 말고 천연이 낳아주는 금 은 동 철 석탄 등 여러 가지 광물도 많이 납니다.
지금 조선 안의 광산 362(그 중에 조선 사람이 주인인 것은 81)처에서 1년 동안 패어 내인 것을 적어본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금 570만원 철 290만원
사금 41만원 선철 650만원
은 5만원 석탄 530만원
금은광 11만원 기타 232만원
동 89만원 합계 2천417만원
그리고 조선서 제일 큰 광산은 평안북도 운산금광(미국 회사)이 제일이고 그 다음은 황해도 수안금광(동)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외에 금은 평안북도 창성과 충청북도 직산의 것이 이름났고 철은 황해도 황주ㆍ 평남 개천 ㆍ 황해도 재령ㆍ 안악 ㆍ 은율 등지가 많이 나는 곳입니다. 그 중에도 재령 은율서 제일 많이 나고 석탄은 평양ㆍ 평남 개천 ㆍ 순천 ㆍ 덕천 ㆍ 맹산 ㆍ강원도 삼척 지방에 있는 무연탄(석탄 중에 참으로 좋은 것)과 평안남도 안주ㆍ 함남 함흥 ㆍ 함북 경성……등지에서 나는 갈탄(석탄 중에 언짢은 편의 것)이랍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