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6호
<역사>

조선은 이렇다

푸른소


◇ 지금의 조선

조선은 산의 나라입니다. 어느 곳 어디를 가든지 산이 없는 데는 없습니다. 조선 땅 넓이의 4분의 3이 모두 산이올시다. 이것도 함경도 지방으로 가본다면 10분의 9나 산이랍니다.
이렇게 많이 있는 산들은 몇 개의 산 줄거리가 되어 가지고 조선 땅 위에 달리어 있습니다. 즉 북쪽의 장백산맥, 적유산맥, 묘향산맥, 낭림산맥 들이 동서로 달리고 남으로 뻗은 태백산맥과 곁가지 자비, 멸악 두 산맥이 있고 남쪽에는 태백산맥의 끝가지들과 소백산맥과 차령,노령의 두 산맥이 서로 얼크러져 가지고 뻗어있습니다.
조선의 큰 산들은 또 이름난 산들은 모두가 산맥 위에 솟아있습니다. 첫째로 조선의 제일 높은 백두산은 장백산맥 위에 엄연히 솟아있습니다. 높이 9천55척. 산 위에 천지(혹은 용왕담)라는 둘레가 삼천리나 되는 큰못이 있고 구름은 늘 산허리를 휘감고 있으며 만고의 큰 숲은 산을 둘러싸고 있다 합니다. 이 숲은 조선 제일의 큰 숲으로 넓이가 28만 정보(1정보는 3천평)나 되는 생각할 수도 없을 큰 숲입니다. 조선과 중국과의 국경 위에 서 있는데 이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들은 압록, 두만의 두 강은 물론 북만주 넓은 벌을 적시어 주는 송화강까지 된답니다. 산에 올라가기는 비교적 길이 험하지 않지 만은 산 밑으로 20리 동안이 사람 안 사는 무인경이 되어서 그곳을 지나가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이 산에 오르자면 함경북도 혜산진에서 올라가는 것이 제일 편합니다.
묘향산맥의 묘향산은 높다는 것보다도 조선의 첫 할아버지 단군 어른께서 탄생하신 곳이라하야 이름 높습니다. 있는 곳은 평안북도 영변이고 높이는 6천300척으로 개천 정거장에서 130리를 들어가 있습니다. 이 산속에는 천여 년이나 된 고찰 보현사도 있습니다.
낭림산맥 중의 낭림산(664척)도 이름난 산으로 대동강은 여기서 흐르기 시작합니다.
태백산맥 중턱의 금강산은 천하절승 세계의 명산으로 다시 길게 쓸 것도 없이 이름난 산이올시다. 산의 자리 잡은 넓이도 넓지만 일만이천봉이라고 전하듯이 헤일 수 없는 묘한 산 봉오리가 겹쳐 솟아있고 빽빽한 수풀은 이것을 싸돌고 골마다 흐르는 물은 혹은 뜀을 뛰어서 폭포가 되고 혹은 돌을 박차며 고이어 못이 되어서 누구나 이 산을 보고 감탄 않는 이가 없고 누구나 이 산에 들어와 넋을 잃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수많은 봉오리 중에 비로봉은 제일 높은 봉오리로서 5천405척의 높이를 가지고 있고 산속에 장안, 유점사들의 큰절이 있습니다. 이 산을 가자면 원산서 배를 타고 장전 항구로 가는 길과 철원서 전기철도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장전으로 들어가면 신외금강, 외금강, 해금강, 내금강으로 돌아서 철원으로 나가게 되고 철원으로 들어가면 우의 길을 거꾸로 돌게 되는 것입니다. 태백산맥 중의 설악산은 중조선(경기, 강원, 황해 삼도)의 제일 높은 산으로 5천636척 높이를 가지고 있고 북한산, 남한산, 관악산, 소요산 들은 서울 가까이 있는 산으로 이름이 있습니다. 북한, 남한 두 산은 산성으로 이름 높고 관악산은 연주대와 삼막사로 수리, 소요산은 가을의 단풍놀이로 이름난 산입니다.
자비산맥(황해도) 중의 구월산은 단군 어른의 도읍터로 이름난 곳이고 이곳에서 돌아가셨다고 전하야 더욱 이름 높은 산입니다.
소백산맥의 지리산은 삼남(충청, 전라, 경상) 제일의 높은 산으로 6천320척 높이를 가지고 있으며 이 산을 둘러싼 큰 숲은 조선서 손꼽는 큰 숲이고 산속에 쌍계사 ? 칠복사가 있습니다. 있는 곳은 경상남도 산청군이올시다. 보은 속리산은 소금강산이라고도 부르는 3천488척의 높이를 가지고 있는 산입니다.
9봉이 나란히 솟아 있는 모양은 아담하기 짝이 없고 산속의 법주사라는 이름 높은 큰절이 있습니다. 합천의 가야산도 4천700척 넘는 높은 산으로 조선의 3대 사찰의 하나라고 손꼽고 팔만대장경의 조판이 있어서 이름 높은 해인사가 있습니다.
제주도 한라산(6435척)은 조선 남쪽의 높은 산으로 백두산은 북쪽을 지키고 한라산은 남쪽을 지켜준다고 노래 부르는 이름이 있는 산입니다. 산 위에 백록담 큰못이 있고 산허리에 큰 숲이 있어서 백두산과 좋은 짝이 되는 산입니다.
조선의 산은 많아도 높지는 못합니다. 위에 쓴 명산들 중에도 3천미터 이상 되는 산은 하나도 없고 2천미터 이상 되는 산이 백두산 하나뿐입니다. 세계에서 제일 높다는 인도의 히말라야 산맥 중 에베레스트산은 8천840미터 백두산의 3배나 되게 높답니다. 여기다 비길 것은 아니지만은 하여튼 조선의 산은 일체로 높지가 못합니다.
높지가 않아서 그러한지 조선 사람들은 산을 찾아보는 이가 없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산을 얼마나 찾아보고 산에다 정을 들이는지 모른답니다.

◇ 조선의 강

조선에는 큰 강이 많습니다. 땅 넓이에 대어서 강들은 무척 깁니다. 백두산에서 흘러 국경으로 흘러내리는 압록강은 2천300리나 되게 길고 큰 강입니다. 물살이 빨라서 뗏목을 내리고 인제 일본 사람들이 나와서 이 물을 이용하야 큰 발전소(전기 회사)를 세울 작정이라는 말이 들립니다.
압록강은 100리 넘는 지류(샛강)가 열넷이나 되는데 그 중에는 600리나 되는 것이 있습니다.
낙동강은 조선서 둘째로 긴 강입니다. 기럭지가 1천330리나 되고 100리 넘는 지류만 18개나 됩니다. 이 강은 태백산동 쪽부터 흐르기 시작하야 경상도를 적시우고 부산 서쪽에서 바다로 나갑니다.
두만강은 셋째로 큰 강입니다마는 지류가 적어서 물이 많지 못 합니다. 길이가 1천320리, 낙동강 보다 10리가 짧습니다. 100리 이상 지류가 6개, 백두산의 동남쪽에 흘러 가지고 백두산 물과 묘향산 물을 받아 흐릅니다. 조선의 동쪽으로 흐르는 강다운 강은 이 강뿐입니다.
한강은 두만강보다 10리가 짧습니다. 태백산 북쪽 대덕산 물을 받아가지고 19 갈래의 지류의 물을 받으며 경성의 옆을 지나 강화도 뒤로 나옵니다. 이 강물은 조선의 중부를 적시어 주며 축이어 줍니다.
대동강이라면 평양 대동강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이 평양 대동강은 물 깊기로 조선 제일입니다. 낭림산에서 흘러내려 16개의 지류를 모아 평양의 낯을 씻으며 흐릅니다. 길이가 1천100리라고 합니다.
위의 다섯 개의 강을 5대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평안도 청천강, 경기도 임진강, 충청도 예성강, 전라북도 금강, 섬진강을 넣어 가지고 조선의 10대강이라고 합니다.
조선의 강물은 상류는 물이 급하야 쓸모가 없으나 아래로 내려올수록 물이 느리게 흘러서 배도 다니고 물도 대입니다. 지금 강 위로 배가 다닐 수 있는 길이를 적는다면(리수는 조선리수)
압록강 2천10리 중 1천780리
낙동강 1천330리 중.....880리
두만강 1천320리 중.....230리
한 강 1천310리 중....840리
대동강 1천110리 중....660리
이것을 보면 두만강을 빼어놓고는 대개 강 길이의 반 이상은 배가 다니는 것입니다. 그러나 겨울에는 모두 얼음이 얼어붙어서 뱃길은 막힙니다. 압록강 말고는 강 가장이에 으레 기름진 평야가 놓여 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