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4호
<역사>

화랑

이상대


옛적 신라 때에는 화랑이란 것이 있었습니다. 그 이름부터 곱고 아름답거니와 그 내용도 썩 훌륭한 것입니다. 신라의 거룩한 문명과 훌륭한 인재들이 모두 이 화랑으로부터 생겨났다고 하여도 거짓말이 아닐 만큼 역사상으로 유명한 것이었습니다.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 장군도 이 화랑의 일인이었습니다. 그러면 이 화랑이란 것은 대체 어떠한 것일까요.
화랑은 지금으로 말하면 우리 소년회 회장 비슷한 것입니다. 우리 소년회가 이 화랑과 같이 장래 새 조선을 건설하는데 주춧돌이 되고 근본이 될 것이므로 우리 소년소녀들의 할 일이 많고 책임이 무거운 것이올시다.
화랑은 국선이라고도 합니다. 얼굴이 곱고 행실이 아름다워서 남에게 표준이 될만한 소년 한 사람을 뽑아서 화랑을 삼고 소년분 아니라 어른들이고 나라 임금까지 높이고 섬겼습니다. 거기 뽑힌 사람은 꽃 같고 하늘 위에 선관 같았음으로 화랑이니 국선이니 했습니다.
화랑은 회원을 모아서 회원 명부를 누런 책에 기록해 놓고 날마다 교양하기를 일삼으니 그 회원들은 수백 명 혹 수천 명까지 되었습니다. 그 회원들을 화랑의 무리라고 낭도 혹은 향도라 하였습니다.
이 화랑은 양반 상놈을 가리지 않고 누구든지 얼굴과 행실이 그 뽑힐 조건에 맞기만 하면 곧 화랑이 될 수 있었습니다. 화랑도 몰론 귀천의 분별이 없었습니다.
이 화랑과 향도들은 악한 일은 막고 선한 일을 힘쓸새 혹은 강연으로 하고 혹은 음악으로 하고 혹은 사방에 두루 돌아다니면서 인정풍속도 살피며 명산대천에 구경하였습니다. 그이들이 지키는 신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몸을 건강하게 하고 행동을 용감하게 하야 나라 일을 위해서는 싸우기를 겁내지 않으며
1. 정직하야 남을 속이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1.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에게 우애하며
1. 충실하고 믿음을 지키며
1. 남을 사랑하고 불쌍한 이를 어여삐 여기며
1. 부지런히 공부하고 지혜를 단련하기로 함
이렇게 화랑과 향도들은 먼저 제 몸을 닦고 남에게 모범을 보여서 온 나라를 감화시키기에 힘써서 엄연한 일대종교가 되었습니다.
그때 사람들의 칭찬한 말을 들으면 김대문이란 어른은 가로되
『성인 군자가 모두 화랑으로부터 생기고 양장용졸(良將勇卒)이 역시 화랑으로부터 나왔다.』
하고 최고운 선생은 선생은 가로되
『우리 신라의 화랑은 도는 참 기묘한 것이다. 유, 불, 선 3교를 합하였으니 집에서 효도하고 나라에서 충성함은 공자의 유교를 본받음이요, 침착하고 종용함은 노자의 선교를 본받음이요, 악한 일을 안 하고 선한 일을 하는 것은 석가여래의 불교를 본받음이라.』
고 하였습니다. 과연 이 화랑과 향도들은 신라의 문명을 한 꽃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소년소녀들의 힘은 참 큰 것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