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4호
<역사>

역사공부(7)




삼국시대(4)

⊙ 고구려 미천왕

미천왕 을불은 고구려 열다섯 째 임금으로 그 먼저 임금 봉상왕의 조카라 봉상왕이 무도하여 그 동생 출고를 돌고를 죄 없이 죽이니 돌고의 아들 을불이 저까지 해를 입을까봐 겁을 내어 도망질하여 수실촌 사람 음모의 집에 가서 고용이 되었더니 음모는 어떤 사람인지도 몰라보고 몹시 부려먹어서 밤으로는 집 옆에 초택에서 개구리 우는 것을 돌을 던져 금하게 하고 낮에는 나무를 시켜 잠시라도 쉬지 못하게 하니 을불이 고생을 견디다 못하여 1년 만에 그 집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서 소금장수를 하였다.
하루는 소금을 팔려고 배를 타고 압록 마을에 도착하여 어느 늙은 할미에게 소금을 파는데 그 할미가 소금을 많이 받으려 하기에 듣지 않았더니 할미가 노여워 여겨 제 짚신 짝을 가만히 소금 짐 속에다 넣었는데 을불은 그것을 모르고 소금을 짊어지고 길을 떠났더니 할미가 쫓아와서 제 신을 도적하였다고 모함을 잡아 그 고을 관원에게 정하니 관원이 을불을 매치고 소금을 빼앗아 신 값을 물게 하였다. 그래서 얼굴이 빼빼 마르고 의복이 남루하여 누구든지 임금님인 줄은 알아볼 리가 없었다.
이때 봉상왕이 한결 같이 못된 노릇만 하므로 정승 창조리가 쫓아내고 다른 임금을 세우기를 꾀하여 사람을 보내어 을불을 찾게 하다. 찾는 사람이 비류강가 배에서 한 장부를 만났는데 얼굴이 몹시 파리하나 행지가 비범한지라 그것이 참 을불인 줄 알아차리고 찾는 연유를 고하니 을불은 저를 꾀이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여
『나는 왕손이 아니오. 들에 있는 농군이로다.』하셨다. 그이들이 간청 간청을 하여 모시고 돌아가서 받들어 임금을 삼으니 어제까지 거지 노릇하던 을불이 일조에 고구려 대왕이 되시다.

⊙신라 선덕여왕

선덕여왕 덕만은 진평왕의 장녀라 진평왕이 죽고 아들이 없음으로 나라 사람들이 덕만을 받들어 임금을 삼았다. 성품이 어질고 지혜가 많으셨다. 어렸을 때에 당나라에서 목단 그림과 꽃씨를 얻어왔다. 만덕이 한 번 그 그림을 보고 『이 꽃은 향기가 없는 것이로다.』하니 부왕이 웃으시면서 『네 어찌 그런 줄 아느냐』만덕이 대답하기를 『이 꽃이 이렇게 고운데 그 그림에 나비 그린 것이 없사오니 반드시 향기가 없는 것이로소이다.』그 꽃씨를 심었더니 과연 그 말과 같이 향기가 없었다.
만덕이 임금이 되신 뒤의 일이다. 하루는 하막이 대궐 서쪽 옥문지에 모여들어서 와글 와글 우는지라 여왕이 들으시고 좌우에게 말씀하시기를 『하막의 성난 눈은 군사의 상이라 내일 즉 들으매 서남 변방에 옥문곡이란 땅이 있다하더니 아마 이웃 나라 군사가 몰래 그 안으로 들어온 듯하다.』하고 이에 장군 알지에게 명령하여 군사를 거느리고 옥문곡에 가서 찾아보니 과연 백제 장군 우소가 신라산성을 엄습하려고 군사 5백 명을 거느리고 그 곳에 와서 복병을 하고 있는지라 알지가 덮쳐서 죽여버리다.
여왕의 식감이 대개 이러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