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호
<역사>

역사 공부(6)




삼국시대 (3)

이름난 임금들 사적

삼국시대는 신라가 천년, 고구려가 7백여 년, 백제가 6백8십여 년, 이처럼 장구한 세월을 지냈었을 뿐 아니라 그동안 훌륭하고 거룩한 임금들이 많기로도 동서양 역사상에 짝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간단히 몇 임금의 사적을 적어보자.

열 사람이 나라를 세우던 백제 온조대왕

백제 시조 고온조(高溫祖)는 본대 부여왕족으로 형님 비류『沸流』와 함께 남방에 와서 터를 잡고 나라를 세울 때 처음에는 신하가 다만 열 사람 뿐 이었으므로 나라 이름을 십제(十濟)라 하였ㄷ. 그것이 차츰 차츰 커져서 백제가 되고 또 그 이웃에 있는 큰 나라 마한을 멸하고 그 땅을 차지하니 지금 경기, 충청, 전라도가 다 그 구역이라 온조 임금은 재주나 성덕이 고주몽, 박혁거세에 뒤지지 않아 착한 정사를 행하고 인심을 얻어 마침내 백제 7백년 터전을 굳굳히 세우니라.

일곱 모 돌 위에 동강 칼로 부왕을 찾은 고구려 유리왕

유리왕은 주몽 임금의 아들이시니 주몽이 부여에 있을 적에 예씨 부인에게 장가들어 아이 밴 줄 알고 졸본부여로 도망하셨더니 그 뒤에 유리가 나셨다. 유리가 어렸을 때에 들에 나가 놀면서 새를 쏘다가 그릇 물긷는 부인의 물동이를 쏴서 부셔버리니 그 부인이 노하여 꾸짖어 이 아이가 아비가 없음으로 이렇듯 완만무례(頑慢無禮)하다 하는지라 유리는 그 말을 듣고 못내 부끄러웠다 그래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께『나는 어째서 아버지가 없으며 나의 아버지는 어디 계시냐』고 여쭈어 보았다. 어머니는 말씀하시기를『너의 아버지는 훌륭한 사람으로 네가 나기 전에 졸본부여에 가서 지금 임금이 되셨단다 가실 때에 말씀하시기를 내가 일곱 모 되는 돌 위에 소나무 아래에다 무슨 물건을 간수하여 두었으니 그것을 찾아 가지고 오는 이는 내 아들인줄 알겠다 하셨으니 너는 그것을 찾아 가지고 아버지께로 돌아가라』하셨다. 유리는 그 말을 듣고 온갖 데를 찾아보아도 쉽게 얻을 수 없더니 하루는 마루에 앉아서 들으매 주춧돌 사이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 듯하는지라 가서 본즉 주춧돌이 일곱 모가지고 기둥은 소나무였다. 그 아래를 뒤져보니 동갈 칼이 있는지라 그것을 가지고 즉시 졸본부여로 가서 그 칼을 부왕께 드리니 아버지는 자기 동강 칼과 맞추어 보고 꼭 맞음으로 확실히 자기의 아드님인 줄 알고 기뻐하여 태자를 삼으셨다. 그 유리는 뒤에 임금이 되어 서방 오랑캐 한족을 물리치고 선비 나라를 멸하여 국토를 더욱 더욱 넓히셨다.

잇금으로 지덕을 시험한 신라 유리왕

유리왕(儒理王)은 남해 임금의 태자로 아버지가 돌아가시어 자기가 임금이 되실 차례였다. 그때 정승 탈해 더러 말씀하시기를『네가 나보다 덕망이 더 높으니 나 대신 임금 노릇을 하라』하셨다. 탈해가 대답하기를『아니 올시다 나는 들으매 거룩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이(齒)가 많다하오니 우리 한 번 시험하여 보옵시다』하고 떡을 물어 보대 유리의 잇금이 탈해 보다 많은지라 그래서 유리가 임금이 되셨다. 지금 우리가 쓰는 임금이란 말이 그때부터 비롯하였으니 임금은 즉 잇금이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