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간호 132
<역사 이야기>

애기 장군 사다함



사다함(斯多含)은 신라에 선비요 애기 장수로 이름 높은 사람입니다.
열다섯 살 때에는 벌써 1,000명이나 되는 동무를 거느리고 나라를 위하여 일 할 생각을 두었습니다. 그러자 때마침 나라에 큰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사다함은 자원하여 전쟁에 나가고자 하였습니다. 신라 임금님은 너무 나이 어리다고 처음에는 허락지 아니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다함은 죽기로 맹세하고 간청함으로 임금님도 할 수 없이 허락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사령관을 삼았습니다. 어린 사다함이 부사령관의 복장을 입고 기병 5,000명을 거느리고 높은 말에 올라 앉아 전쟁 마당으로 나가는 자세는 참으로 훌륭하였습니다. 길거리에서는
"애기 장군 만세!"
"우리 사다함 장군 만세!"
를 불렀습니다. 애기 장군 사다함은 과연 나는 범과 같이 날쌔게 적의 성을 처부시고 뛰어 들어갔습니다.
애기 장군 사다함의 뒤를 따르던 5,000의 군사는 고함을 치면서 성으로 달려 들어가니 적은 그만 달아나고 말았습니다. 생각만 해도 얼마나 통쾌한 일입니까. 애기 장수 사다함이 싸움에 이기고 본국으로 돌아 올 때는 임금님도 성문 밖까지 마중 나가서 사다함을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이곳저곳에서는 만세 소리가 들리고 길에는 가지각색의 비단을 펴 놓았습니다. 그러나 사다함은 조금도 거만한 태도가 없이 말 위에서 벙글 벙글 웃어가며 수많은 백성들에게 일일이 답례를 하였습니다. 사다함이 돌아오자 임금님은 이번 싸움에 이긴 공로로 상을 많이 주었습니다. 그러나 전부 거절하였습니다. 하도 여러 번 임금님의 말씀이 계시니까 받기는 받았으나 모든 보물은 전부 부하들에게 나누어주고 종은 전부 놓아주었습니다.
이렇듯이 훌륭한 애기 장수 사다함은 오래 살지 못하고 열일곱상에 그만 죽었습니다. 얼마나 애석한 일입니까. 죽는 것도 병에 걸려 죽은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한날한시에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 같이 죽자고 맹세한 동무가 그만 죽게 되자 이레 동안을 슬피 울다가 동무를 따라 죽었습니다.
사다함 사다함 애기장군 사다함은, 신라는 그의 죽음을 애석히 여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