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간호 130
<우리 나라 자랑>

최수운 선생 - ‘사람이 곧 하늘’이라 주장한 최수운 선생

고양공립중학교장 서정권



100년 전에 ‘사람이 곧 하늘 신(神)" 이라고 굳은 신념을 가지시고 몸소 실행하신 세계적 철학자요 대 종교가이신 최수운(崔水雲)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선생의 본 이름은 최제우(崔濟愚)씨로서 이 세상에 나시기는 이씨조선도 거의 기울어 가는 순조(純祖) 24년(서기 1824년)이었습니다. 그 때 우리나라는 나쁜 벼슬아치들이 많아서 돈으로 벼슬을 팔고 죄 없는 사람을 잡아다가 때리고 죽이고 돈을 뺏고 하여 백성들을 못살게 굴었습니다. 이러고 보니 억울한 백성들은 참다 참다 못하야 벼슬아치들을 때려 부수는 난리를 일으키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 세력을 잡고 있는 그들 앞에는 견디어 내는 수가 없었습니다.
이웃 나라 중국에는 서양의 여러 나라가 찾아 와서 생트집을 잡기도 하고 또 땅을 뺏어 먹으려까지 하였습니다. 심한 예로는 영국이 우리 이웃나라 중국에다가 아편을 팔아먹다가 이것을 반대한다고 하야 전쟁을 일으키어 땅을 뺏은 일까지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웃나라가 소란하고 우리나라도 혼란하니 모든 백성들은 무슨 새로운 살 길이 없는가 하야 찾고 헤매었습니다.
이 불쌍한 백성을 보시고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하신 어른이 최수운 선생 입니다. 선생께서는 오랫동안 깊은 산속에 들어가 먹지도 않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면서 이 불쌍한 백성을 구할 길을 연구한 끝에 지금까지 세계에서 깨닫지 못한 새로운 이치를 발견하셨습니다. 이것이 즉 ‘사람이 곧 하늘(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부처님 앞에서 정성껏 절을 하며 복을 비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또 성당이나 예배당에 가서 고요히 머리를 숙이고 기도를 드리는 것도 보았을 것입니다. 또 바위나 나무 앞에다 먹을 것을 고이 놓고 수없이 절을 하는 것을 본 일도 있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을 부처님이나 하느님이나 귀신 앞에는 절하고 공경하고 섬기면서도 사람 사람끼리는 서로 제가 잘 살기 위하야 남을 속이고 욕하고 죽이고 싸워왔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누구나 부처님 하느님 귀신 앞에 절하고 공경하고 섬기듯이 사람이 사람끼리 절하고 공경하고 서로 위한다면 이 세상은 싸움도 없고 서로 속이는 일도 없는 참으로 기쁘고 즐거운 평화스러운 천국이 될 것입니다.
최수운선생께서는 이 이치를 깨달으시고 하늘(신)이 높은 것이 아니라 하늘(신)이나 사람은 꼭 같으니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에 꼭 하늘(신)과 같이 섬기고 공경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성인 학자들이 "사람 사람끼리 사랑하고 도와주라"고 말씀하신 분은 많이 없으나 "하늘(신)이 곧 사람" 이라는 말씀을 한분은 최수운 선생이 처음이었습니다. 더구나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하늘(신)이라면 사람보다 몇 곱절 높고 무서운 줄만 알고 있던 시대에 이 같은 말씀을 하신 것은 참으로 세계에서 처음 되는 훌륭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 정부에서는 유교라고 하는 공자님의 학설이 아닌 딴 학설을 주장한다 하여 선생을 잡아(옛날 희랍의 철학자요 성인인 소크라테스를 죽이듯이) 대구 장대에서 목을 베어 죽였습니다. 그 때 선생의 나이 41세였습니다. 사람은 죽어도 참된 이치는 죽지 아니하는 것입니다. 그 뒤 이 새 이치를 따르는 사람이 날로 많아져서 갑오년(서기 1894년)에 동학란이라고 하는 혁명을 일으키고 갑진년(서기 1904년)에 민주혁명이라고 하는 운동을 일으키고 기미년(서기 1914 년)에 독립운동을 일으키고 지금은 유명한 천도교로 알려저서 조선이 낳은 세계적 종교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