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간호 129
<우리 나라 자랑>

화담 선생

덕수국민학교장 전경준



화담 선생의 이름은 서경덕이시고 지금부터 460년 전 성종 20년에 개성에서 나셨습니다. 선생은 어린 아이 때부터 총명하고 영특하며 뜻이 굳고 마음이 정직하얐습니다. 그런데 집이 가난하였습니다. 어떤 해 봄에 부모께서 들에 가서 나물을 캐 오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선생은 바구니를 가지고 들로 나물을 캐려 나갔습니다. 들에 나가 보니까 종달새가 땅에서 하늘로 올라 뜨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새가 날아오르는 것을 생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떠오르는 까닭을 정신없이 앉아서 생각하고 궁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나물 캐는 것도 그만 잊어 버렸습니다. 그리다가 해가 지게 되니까 바구니를 끼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부모님이 그 바구니 속에 나물이 얼마 들지 아니한 것을 보시고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 때에 선생은 그 날 지내온 사정을 다 여쭈었습니다. 선생은 어릴 때부터 어떤 것을 보던지 무심히 보는 것이 없고 그 이유를 따져보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대학이라는 책을 읽으실 제 격물치지(格物致知)에 대하여 크게 개탄하여 하는 말씀이 사물의 이치를 모르고 공부를 한들 무엇 하리오 하고 곧 천지 만물의 이름을 벽 상에 써 붙이고 그 이치를 연구하시기 힘썼습니다.
그리하여 선생은 마침내 세상 사람이 알아 내지 못하였던 이치와 수학을 연구하여 내었습니다. 우주 만물의 이치를 말씀 하셨고 또 이 세상의 물질은 절대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물질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말씀(물질불멸론)을 400여 년 전에 알아 내셨으니 서양 과학자보다 먼저 알아내었습니다. 이 얼마나 위대하고 놀라운 일이며 또 우리의 자랑이 아니겠습니까.
선생님 말씀에 “내가 말한 예로부터 많은 성현이 알아 내지 못한 것을 발견하였으니 후학에게 잘 전하여 우리나라와 외국에 펴서 동방에 학자가 나섰음을 알게 하라.” 하였습니다.
선생이 만년에 지은 글 가운데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학문을 공부하여 진리를 깨달으매 마음이 쾌활하니 이 세상에 났던 사람으로서 보람이 있다.”
선생은 우주 만물의 이치를 아시는 고로 보통 사람이 알지 못하는 인생관을 깨달았습니다. 선생은 큰 이학자(理學者)이시고 또 철학가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