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 6호
<조선 역사 독본>

삼국시대의 문화

최진순



1. 머리말

고구려와 백제가 문화에 먼저 눈뜬 지나와 일찍부터 교통이 자주 있어 그 문화의 영향을 일찍부터 받아왔다. 더욱 신라나 일본에 그 문화를 전하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고구려와 백제는 밖으로 도적이 자주 쳐들어오고 안으로 군사의 싸움이 많아 문화를 향상 계발하지 못 하였으나 신라는 고구려, 백제보다는 외환내우가 없어 찬란한 문화를 이루었다.

2. 한학(漢學)

한학이 우리 조선에 언제 들어온 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오래 전부터 들어와서 우리 문화에 큰 세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음에 그 세력이 삼국시대에 여하한 것을 쓰고자 한다.

(1) 고구려
고구려에는 중국 문화가 일찍부터 들어왔으나 그 자세한 기록은 소수림 2년(서기372년)이후에 있다.
즉, 동왕 2년에 대학을 세우고 한학을 장려하였다는 것이 고구려에서 한학에 대한 첨 기록이다.
그 뒤 영양왕 11년(서기 600년)에 대학박사 이문진으로 하여금 순한문으로 역사책을 다섯 책이나 만들었다 한다. 이것을 보면 고구려의 한문이 얼마나 진흥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2) 백제
백제도 고구려와 같이 일찍부터 중국의 문화가 들어와서 문화가 상당히 진보된 것은 분명하다. 역시 한학에 대한 똑똑한 기록이 일찍부터 없으나 근초고왕(서기 346년-375년) 때에 박사 고흥을 얻어 모든 사실을 기록한 일이 있고, 또 그 뒤 아신왕(서기 392-405) 때에 아직기는 일본에 가서 박사 왕인을 천거한 일이 있으며 또 백제 본기라는 역사책을 만들은 사실이 있다. 이것을 보면 백제에 한문이 여하히 널리 퍼진 것을 알 수 있다.

(3) 신라
신라는 고구려, 백제 두 나라보다는 중국과 교통이 불편하야 그 문화가 뒤진 것은 분명하다. 지증왕 4년(서기 513년)에 한자로 나라 이름을 정하고 그 뒤 법흥왕 7년(서기 535년)에는 율령을 한문으로 반포하였으며 진흥왕 6년(서기 545년)에는 거칠부 등을 명령하야 역사책을 만들었다. 이것을 보면 한문이 들어와서 문화에 얼마나 한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3. 불교

불교는 인도사람 석가모니(서기전 565년-485년)가 시작한 종교이다. 이것이 중앙아시아로 거쳐 서기 후 68년에 지나에 들어와서 그 뒤 조선에 들어왔다.

(1) 고구려
고구려에는 소수림왕 2년(서기 후 372년)에 북지나의 강국이던 전주이란 나라에서 그 임금 부견이가 중 순도와 불경과 불상을 보낸 일이 있고 동왕 4년에 또 아도란 중이 전진으로 들어온 일이 있고 또 그 뒤 25년 광개토왕 5년에 운시란 중이 또 전진으로 들어와서 순도 아도와 같이 불법을 널리 전하였다. 이것이 조선에 불교가 들어온 시초이다.
소수림왕 5년 봄에 성문사, 이불란사란 절을 지었다. 이것이 또 조선에서 첨 세운 절이다.
이 뒤에 고구려 임금과 신하들이 불교를 믿어 널리 국내에 퍼져서 보덕, 담징 등 유명한 중이 많이 나고 평양구사, 반용사, 영탑사 등 훌륭한 절이 많이 있었다.

(2) 백제
백제는 침류왕 원년(서기후 384년)가을에 마라난타란 중이 동진(남중국에서 유명한 나라)으로부터 들어와서 불법을 전하였다. 백제 임금은 반가이 맞아 궁중에 두고 매우 후대를 하여 불법을 드렸다. 이것이 백제에 불법의 시초이다.
백제도 역시 임금과 신하들이 먼저 불법을 믿어 중을 우대하며 또 국내에 사원을 많이 세웠다. 무열왕 때에 세운 미근사와 미근탑은 지금까지 익산군 용화산에 남아있다. 또 혜현, 관근, 진표, 도장 등 유명한 중이 많이 났었다.

(3) 신라
신라는 눌지왕(서기 후 417년-458년) 때에 흑호자란 중이 고구려로부터 신라 일선군(지금 선산군)에 들어와서 불법을 널리 민간에 전하야 믿는 사람이 많아졌다. 법흥왕 때에 이르러 불법을 널이 믿게 하고 임금과 신하들도 몸소 믿어 불법이 왕성하여졌다.
또 법흥왕은 흥륜사, 황룡사 등 유명한 절을 세우고 황룡사 장육삼존불과 같은 불상을 만들었다
또 원광, 자장, 원효, 의상 등 유명한 중이 많이 나타나서 불법이 더욱 빛나게 되었다

4. 미술, 공예

불교가 왕성함에 따라 미술, 공예도 매우 발달되어 건축, 조각, 회화 등도 유명한 것이 매우 많았다

(1) 건축
건축은 삼국 중에 제일 유명한 데는 신라이다.
경주 분황사 9층탑(지금도 층뿐인데 선덕여왕 3년 서후 634년에 세웠다) 첨성대(선덕여왕때 세운 것인데 동양에서 가장 오랜 천문대이다) 등이 가장 유명하다.
고구려에 장성(천리장성과 평양성), 백제에 왕흥사탑(소위 평제탑)인데 그 연대는 잘 알지 못한다) 등이 또 유명하다.
(2) 조각
불상, 비, 종 등의 정교한 조각이 삼국에 다 많으나 신라가 가장 유명하였다.

(3) 회화
그림도 삼국 중에 신라가 제일 유명하였다. 솔거(진흥왕 전)의 황룡사 벽화, 분황사 관음보살 등은 참으로 유명하였으며 또 글씨로 광개토왕의 비, 진흥왕의 순수비문 등 명필이 많이 있었다. 또 삼국 때 무덤 안에 있는 벽화에도 유명한 그림이 적지 않다.

(4) 기타
무덤 속에서 파낸 금관, 식옥, 곡옥 등 금속 세공물의 모양과 아름다운 것은 참으로 놀랠만한 훌륭한 것이 많다.

5. 음악

음악은 본래 조선 고유한 것에 중국 것을 가미하야 여러 가지로 발달되었다.
고구려에는 관현성 타악 17종과 여러 가지 가곡이 있었으며
신라에는 삼죽삼현의 악기 외 유명한 악곡이 있었다. 삼현 중 가야금은 가야에서 유명한 악사 우륵이란 사람이 신라에 전하야 오늘까지 이것이 전하야 온다.
백제는 고구려와 그 악기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