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3월에 권하는 책  ***


 2월에 권하는 책이 나가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3월에 권하는 책은 새학년을 맞아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들로 골라봤습니다.

 

나도 캠핑 갈 수 있어!
하야시 아키코 글, 그림/한림출판사
 

뭐든지 새로 시작하는 것에는 설레임과 기대만 있는 건 아니지요. 아직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에 대한 도전과 용기가 함께 필요해요. 그리고 마침내 그 일을 해냈을 때의 기쁨이란  아주 특별합니다. 소라는 이웃집 언니 오빠들을 따라 캠핑을 가죠. 언니 오빠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기도 똑같이 해낸다고 자신하면서요. 캠핑은 힘들지만 재미있지요. 문제는 깜깜한 밤에 텐트 밖으로 나가 혼자서 오줌을 누는 일이지요. 흔들어 깨워도 윤지 언니가 일어나지 않자 소라는 혼자 풀밭에 달려가 오줌을 누지요. 소라에게는 아주아주 특별한 경험입니다.  
쪽수는 102쪽이나 되지만 글이 적어서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요. 노란 색을 주로 사용해 간결하게 그린 그림은 단순하면서도 밝고 따뜻하지요. 하야시 아키코의 다른 그림책과는 조금 다른, 그러면서도 하야시 아키코 특유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답니다. 4-7세

피튜니아, 공부를 시작하다
로저 뒤바젱 글, 그림/시공주니어

암거위 피튜니아를 통해 공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 주는 유쾌하고 진지한 우화. 피튜니아는 책을 늘 들고다니는 것만으로 자신이 지혜로워졌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점점 교만해진다. 그 모습에 목장 동물들은 피튜니아가 정말로 지혜로워졌다고 믿고 여러 가지 조언을 구한다. 피튜니아의 답은 늘 엉터리였지만 이를 알 수 없는 동물들은 피튜니아의 조언에 근심이 늘어간다. 그러다 드디어 피튜니아의 교만함과 지혜가 한꺼번에 날아가는 사건이 터진다. 폭죽 상자를 보고 사탕이라고  하는 바람에 동물들이 모두 크게 다치고 만 것이다. 그제야 피튜니아도 깨닫는다. 자신이 책에 쓰여 있는 걸 전혀 읽을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정말로 지혜로워지기 위해 당장 읽는 법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교만해질수록 목을 한껏 더 높이 뽑고 다니는 피튜니아의 모습이나 동물들의 모습이 활기차면서도 웃음을 자아낸다. 초등 1학년

까막눈 삼디기
원유순 글/이현미 그림/웅진주니어

2학년이나 되었지만 아직 글을 못 읽는 아이 삼디기. 요즘처럼 조기교육 열풍이 거센 현실을 생각할 때 이런 삼디기의 모습은 분명 평범치는 않다. 어쩌면 요즘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낯선 모습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만큼 저학년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동화책도 드물다. 그 이유는 무얼까? 아이들한테 놀림을 당하면서도 기죽지 않는 당당함,  삼디기에게 글을 가르쳐 주는 보라의 따뜻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 시골에서 전학을 와 할머니랑 단 둘이 살고 있는 삼디기에 대한 애뜻함도 있을 테고 말이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작가답게  교실안의 풍경과 아이들의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그린 것 역시도 이 책의 매력을 더해준다. 초등  1-2학년

조커, 학교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수지 모건스턴 글/문학과지성사

새로운 학년이 되어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가장 큰 관심 가운데 하나는 담인 선생님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꿈꾸는 담임 선생님은 젊고 발랄한 선생님이지 주름투성이에 공만한 배, 사방으로 뻗친 희 머리를 한 할아버지 선생님은 아니다. 실망한 모습이 역력한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기발한 카드를 나눠준다.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조커란 카드놀이에서 궁지에 빠졌을 때 그것을 피해가는 카드다. 하지만 조커를 쓰는 아이들과는 달리 선생님은 학교에서 쫓겨나게 된다. 이때 아이가 선생님에게 선물하는 조커는 아주 인상적이다.  "행복하고 영예로운 은퇴 생활을 위한 조커" 조커는 불편한 일을 단순하게 피해가는 게 아니라 인생을 여유있게 돌아보게 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초등 3-5학년

고맙습니다, 선생님
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아이세움

책을 많이 접하면 글자는 저절로 깨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주인공 트리샤는 책을 사랑하는 분위기에서, 앞으로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될 거라 격려해 주는 식구들이 있었지만 5학년이 되어 폴커 선생님을 만날 때까지 글자를 읽을 수가 없었다. 폴커 선생님은 트리샤가 잘 하는 것은 무엇이든 칭찬해주고, 트리샤를 아이들이 놀리지 않게 해 주고, 트리샤만을 위한 특별 수업을 해준다. 그리고 서너 달이 지난 어느 날 트리샤는 마침내 글을 읽을 수 있게 된다.  "꿀은 달콤해. 지식의 맛도 달콤해. 하지만 지식은 그 꿀을 만드는 벌과 같은 거야. 이 책장을 넘기면서 쫓아가야 얻을 수 있는 거야." 하며 할아버지를 떠올리는 트리샤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의 작가인 패트리샤 폴라코의 자전적 이야기다. 초등 4-5학년

얘들아, 학교 가자
안 부앵 글/오렐리아 프롱티 외 사진/푸른숲

전세계 30개 나라 어린이들의 학교 가는 모습과 학교 생활을 보여주는 책이다. 아이들의 학교 생활이라고 다 비슷비슷할 거라 생각하면 오해다. 이 책에는 실린 아이들의 학교 모습은 아주 특별하다. 첫 번째로 소개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평화 학교'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학교는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이 함께 공부한다. 즉 '평화 학교'는 이스라엘의 다른 학교들과는 전혀 다른 특별한 학교인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아이들과 학교'라는 공통 소재를 통해 각 나라의 현실과 어린이들의 삶의 모습과 현실을 보여준다. 또 한편으론 학생들이 스스로 세운 학교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생활하는 모습이나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쿨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열마디 글보다 효과적인 사진과 세계를 향해 열린 생각을 갖게 하는 글 덕에 이 책은 더 의미가 있다. 초등 4-6학년

다름이의 남다른 여행
최유성 글/김중석 그림/우리교육

다름이가 살고 있는 아사달 지구는 아주 특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아이들이 사는 곳이다. 학교 수업은 컴퓨터 화상수업으로 이루어지고, 그래서 선생님들 역시 선택받은 소수의 사람으로 부와 인기를 누린다. 다름이의 엄마 역시 스타 선생님이 되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다름이는 이런 엄마의 철저한 통제를 받는다. '이루미'와 '모아모아'는 엄마가 다름이를 통제하는 기구다. 이루미는 머릿속에 이식되어 있어 다름이의 생각을 읽어내고, 이루미의 신호는 다름이가 차고 다니는 모아모아를 통해 엄마의 모아모아로 전달된다.
다름이의 여행이 어떤 결말로 끝날지 조금은 빤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 가슴을 '퍽!'하고 내리치는 느낌이 든다. 우리의 교육 현실이 발가벗겨진 듯 극단적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초등 5-6학년, 청소년.

왜 학교에 가야 하나요?
하르트무트 폰 헨티히 글/비룡소

"왜 학교에 가야 하나요?"
사춘기를 거치며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봤음직한 문제다. 하지만 누군가 우리에게 이런 질문에 대해 답해주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학교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긴 하지만 답을 얻을 수 있는 통로는 없었다.
이 책은 학교에 왜 가야 하는지 묻는 조카의 질문에 대해 작가가 스물 여섯 통의 편지로 답을 해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답이 다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래, 맞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제가 있다. 학교가 '강제적인 학교'가 아니라 '우리의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에게 학교란 '강제적인 학교'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결국엔 우리 스스로 '우리의 학교'를 만들어가야 하는 과제를 받은 셈이다. 여러 모로 볼 때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생각해 볼 것이 많은 책이다.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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