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1월에 권하는 책  ***

 2008년은 쥐의 해입니다. 쥐의 해를 맞아 쥐가 나오는 책들을 좀 뽑아봤습니다.
쥐가 주인공인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쥐의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아 있는 책들을 뽑아봤습니다.
쥐가 나오는 책들이 더 많이 있지만, 연령대가 겹치거나 제가 미처 보지 못한 책들은 부득이하게 빠졌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흰 쥐 이야기
장철문 글/윤미숙 그림/비룡소
 

우리가 자는 동안에 콧 속에서 하얀 혼쥐가 들락날락한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그 쥐가 나와서 돌아다니며 보는 게 우리가 꾸는 꿈이라죠. 이 책은 바로 그 혼쥐에 대한 옛날이야기죠.
할아버지가 잠든 사이 콧속에서 나온 생쥐를 보고 할머니가 그 생쥐 뒤를 쫓아갑니다. 그런데 잠에서 깬 할아버지가 꿈 이야기를 하는데 할머니가 생쥐 뒤를 따라가며 본 것과 똑같지 뭐예요? 할아버지가 동굴 속에 금이 가득 들어있는 항아리 이야기를 하자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데리고 그 돌담 앞으로 가서 황금 항아리를 찾아내죠. 부자가 되어서도 바느질이며 농사일을 열심히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을 살린 마지막 장면은 참 인상적입니다. 4-7세, 초등 1학년

새앙쥐와 태엽쥐
레오 리오니 글, 그림/마루벌

쥐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생활 속에서 쥐란 더럽고 징그러워 피하고 싶은 동물이니까요. 하지만 장난감 쥐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곤 합니다. 장난감 쥐는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를 갖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새앙쥐와 장난감 쥐. 둘 가운데 더 행복한 건 어느쪽일까요?
새앙쥐 한 마리가 장난감 태엽쥐를 만납니다. 새앙쥐는 자기와는 달리 사랑을 받으며 사는 태엽쥐가 마냥 부럽습니다. 그래서 자기도 태엽쥐가 되고 싶어하죠. 큰 도마뱀은 보름달이 뜰 때, 보라색 조약돌을 가져오면 태엽쥐로 만들어준다고 해요. 새앙쥐는 마침내 보라색 조약돌을 발견하지만 태엽쥐를 진짜 쥐로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새앙쥐가 깨달은 건 무엇이었을까요? 레오 리오니 그림책은 늘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초등 1-2학년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로버트 브라우닝 글/케이트 그린어웨이 그림/시공주니어

하멜른에 나타난 쥐떼를 해결해준 피리 부는 사나이가 하멜른 시장과 시의원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피리를 불어 아이들을 불러모읍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사라져 버립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이미 100년도 훌쩍 넘은 빅토리아 시대에 만들어진 이 책은 오히려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림을 그린 케이트 그린어웨이는 랜돌프 칼데콧과 함께 그림책 본격적인 그림책의 역사를 연 인물이지요.
표지 그림만 다를 뿐 같은 책이 비룡소에서도 나와 있습니다. 어떤 책을 보시든 별 상관은 없을 듯 싶지만, 저는 이 책의 편집이 좀더 고풍스럽고 이야기의 분위기가 잘 살아 있는 듯 싶습니다. 초등 1-2학년

화요일의 두꺼비
러셀 에릭슨 글/김종도 그림/사계절

두꺼비와 올빼미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둘은 이른바 천적 관계인데 말이에요. 이 말도 안 되는 일이 이 책에서는 일어납니다. 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죠.
처음 두꺼비 워틴이 올빼미 조지에게 잡혔을 때, 워틴은 조지가 생일날 먹을 음식이었죠. 하지만 생일날까지 함께 지내면서 둘은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요. 워틴은 조지가 친구 하나 없이 외롭게 지내는 것도 알게 되요. 조지도 조금씩 워틴 덕에 따뜻함을 느끼게 되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조지가 워틴을 잡아먹을 계획을 포기한 건 아니었기에  워틴은 사슴쥐들의 도움으로 탈출을 하죠. 그리고 여우들에게 공격을 당해 만신창이 된 조지를 구해내죠. 워틴과 사슴쥐들이 스키를 타고 여우를 향해 공격하는 장면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초등 2-3학년

루치 팟치 이야기
프레드릭 팔레 글/베레나 발하우스 그림/비룡소

루치는 여자 생쥐고 팟치는 남자 생쥐죠. 루치와 팟치 두 생쥐와 쥐 삼촌, 그리고 주위의 여러 동물들과 함께 만들어내는 짤막한 이야기와 시가 담긴 책이랍니다.
분량이 156쪽이나 되지만 아무리 긴 이야기라도 5쪽 내외인데다, 어느 걸 먼저 읽어도 상관없을 만큼 독립적인 이야기, 깜찍한 그림까지 함께 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야무지고 깔끔한 루치와 호기심과 모험심이 넘치는 팟치 둘이 서로 돕고 의지하며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는 모습을 통해 세상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기 때문이죠. 우화 같으면서도 아이들이 세상에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해 나가는 이야기 같기도 한 그런 느낌이랄까요? 시와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진 독특한 매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초등 3-4학년

수일이와 수일이
김우경 글/권사우 그림/우리교육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어서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대신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상상은 누구나 한 번쯤 하죠. 수일이도 그랬습니다. 방학인데도 몇 군데나 되는 학원 때문에 너무 괴뤄웠으니까요. 그러나 쥐가 손톱을 먹고 사람으로 변했다는 옛날이야기를 떠올리고 손톱을 쥐에게 먹입니다. 그러자 쥐는 진짜 수일이 모습으로 변하죠. 처음엔 가짜 수일이 덕분에 재미있게 놀지만 가짜 수일이는 점점 자기가 진짜인 것처럼 행동하고 수일이는 위기에 빠집니다. 옛날이야기처럼 고양이를 데려와도 통하지 않고, 믿어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학원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보여주면서도,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초등 5-6학년

옹고집 타령
이청준 글/주니어파랑새

이 책에는 쥐가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수일이와 수일이>에 나온 것처럼 쥐가 손톱을 먹으면 그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과는 달리 여기서는 스님이 못된 옹고집을 혼내주기 위해서 볏집으로 만든 허수아비로 옹고집을 만들어내니까요. 하지만 똑같은 모습의 사람이 둘이 되면서 생긴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옹고집은 집안 식구들까지 모두 가짜 옹고집을 진짜 옹고집이라고 생각하는 통에 집에서 쫒겨나 온갖 고생을 하죠. 그리고 옹고집이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깨닫고 스님의 용서를 받아 집으로 돌아오자 가짜 옹고집은 본래의 모습인 허수아비로 돌아가게 되고요. 판소리 분위기가 잘 살아있는 글  덕분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초등 5-6학년, 청소년.

곽쥐의 재판
김병일 글/오늘

나라 곡식 창고를 뚫고 들어가 곡식을 반도 넘게 먹어치운 곽쥐가 쿨쿨 잠이 들었다가 그만 잡히고 맙니다. 곽쥐는 살아남기 위해서 온갖 짐승을 끌어들여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죄를 떠넘기려 하죠. 그런데 무능한 창고신은 곽쥐가 끌어들인 짐승들이 죄가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들을 계속 가두어두고, 새로운 짐승들을 계속 끌어들입니다. 범인을 제대로 잡겠다는 명분이 틀린 건 아니되, 이 명분 때문에 무고한 짐승들은 온갖 고초를 겪지요. 요즘 세상을 풍자했다고 해도 좋을 만큼 생각할 거리가 참 많습니다. 곽쥐가 불러내는 짐승들에 관한 표현도 재미있습니다.
조선 시대에 쓰여진 한문소설 <서옥설>을 새롭게 고쳐쓴 책이다.
초등 5-6학년.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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