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에 권하는 책  ***

비가 오는 날에…
이혜리 글, 그림/정병규 꾸밈/보림
 

장마철이다. 주룩주룩 비는 계속 오고 날씨는 눅눅하고 덥다. 아이는 나가서 놀지 못해서 답답하고, 괜히 신경질만 난다.
이 책은 이럴 때 보면 정말 좋은 책이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비가 오는 날 치타는, 사자는, 나비는, 티라노사우루스는, 호랑이는, 용은 무얼하는지 알고 나면 아이도 심심하지 않다.  비오는 날 저마다의 모습이 아주 익살스럽다. 게다가 번개까지 치고 비가 더 많이 올 때 구름 위에서 비를 피해 놀고 있는 아빠와 다른 동물들의 모습은 유쾌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이 책을 보고 나면 비라고 해서 늘 같은 모습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준다. 덕분에 그냥 비를 쳐다보며 모습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진다.  4-7세

이모의 결혼식
선현경 글, 그림/비룡소

이모의 결혼식에 들러리가 되는 건 가슴 설레이는 일이다. 그런데 그 결혼식이 멀리 그리스에서 있다면 아이의 기분은 더더욱 설레일 수밖에.
여행은 낯설음을 동반하는 것이긴 하지만 아이에겐 너무나 낯선 게 많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과정이 그렇고, 그리스의 풍경이나, 결혼식 풍경도 그렇다. 하지만 무엇보다 낯선 건 파란 눈에 금발을 한 이모부의 모습이다. 아이는 이모부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여행의 즐거움과 함께 낯설어 외면하던 이모부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 자연스럽다. 초등 1학년

셜리야, 물가에 가지 마!
존 버닝햄 글, 그림/비룡소

셜리는 엄마 아빠와 함께 바닷가에 나왔다. 그림책의 왼쪽 면은 엄마.아빠의 모습을, 오른쪽 면은 셜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더무 대비된다.
엄마. 아빠는 바닷가에 의자를 펴놓고 앉아서 집에 갈 때까지 셜리에게 주의를 줄 뿐이다. 반면 바닷가에 나온 셜리의 상상은 거침없다. 배를 타고 나가서 해적들과 싸우고 보물을 발견해 가지고 온다. 엄마.아빠가 아무리 뭐라 해도 아이의 상상 속 세계까지 막을 수는 없다.
아이들은 셜리의 상상 속 세계가 신나고, 어른들은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초등 1-2학년

여왕 기젤라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글, 그림/풀빛

아빠랑 딸, 둘이 여행을 떠난다. 아빠는 여행지에서 딸에게 일주일 동안 조금씩 이야기를 들려준다. 바로 '여왕 기젤라'다.
세계 여행을 떠난 기젤라는 폭풍을 만나 배가 가라앉고 어떤 섬에 닿는다. 그 섬에서 기젤라는 미어캣들의 도움으로 의외로 아주 편안한 생활을 한다. 하지만 미어캣들이 자신의 요구를 잘 들어줄수록 기젤라는 욕심사나워진다. 기젤라는 자신이 여왕에 오를 것과 선물로 미어캣 가죽으로 만든 비키니를 바칠 것을 요구한다.
기젤라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면서도 교훈을 준다. 이야기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아빠가 딸과 단 둘이 여행을 떠난 이유는 무얼지, 또 왜 기젤라 이야기를 들려줬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초등 2-4학년

나는 둥그배미야
김용택 글/신혜원 그림/푸른숲

논이 들려주는 '논' 이야기다. 그래서 제목도 '나는 둥그배미야'다. 둥그스름하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보통 논이라면 반듯반듯한 모습만 떠올리게 되는데, 예전에 자연스럽게 논이 만들어졌을 때는 저마다 다 이름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버선을 닮은 버선매미, 자라를 닮은 자라매미.
둥그배미는 자신이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동안 겪는 모든 일들을 이야기해준다. 모내기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이거니와 논을 둘러싼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또 논에 사는 동물들의 이야기까지도 들려준다. 
앞뒤 면지에는 이 책이 나오기까지 과정이 만화처럼 그려져있는데, 이 또한 재미가 쏠쏠하다. 초등 4-5학년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박성호 글/김동성 그림/사계절

언제부턴가 매미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곤충이 됐다. 아니, 익숙함을 넘어 매미의 울음 소리를 소음으로 여기게 됐다. 하지만 막상 매미에게 관심을 갖는 경우는 드물다.
이 책은 도심에서 천덕꾸러기처럼 살아가는 말매미에 관한 이야기다. 11살 병규는 1년에 걸쳐 매미를 관찰하고 이를 일기로 기록한다. 매미에 관한 기록이라는 점에서는 관찰일기지만, 매미 관찰이 가져온 병규의 생활과 생각의 변화까지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성장일기라 해도 좋다.
다큐멘터리 '한여름의 기록-반포매미'를 찍은 연출가가 직접 쓴 작품이다.
초등 5-6학년

티미
콜린 티엘 글/이승민 그림/문학과지성사

주인공 데니는 집을 나간 아빠 대신 엄마랑 살다가 엄마마저 돌아가신 뒤 시골 농장에서 혼자 사는 이모와 산다.
데니는 어느 날 농장에서 사냥개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는 토끼를 보고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새끼토끼를 발견하면서 애착을 갖는다. 홀로 남겨진 토끼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일 거다. 티미는 토끼 이름이다.
데니는 티미를 보살피며 함께 커나간다. 데미의 심리와 티미를 둘러싼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 사람들간의 관계 등이 치밀하게 엮여져 있는 작품이다. 5-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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