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배가 커졌어요
 토머스 스벤스 글, 그림/유시정 옮김/책고르기/11,000원

엄마 배가 남산만하다. 엄마 배를 살짝 들여 다 보니 아기가 누워 있다. 신기하게도.
그 뱃속의 아기는 가끔씩 꼼지락거리기도 한다. 아니, 어쩔 때는 뛰기까지 한다. 엄마가 먹은 빵이며 과일과 우유를 맛있게 먹기도 한다. 의사 선생님의 청진기로 아기 심장 뛰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참 신기하다. 나도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엄마 배를 쾅쾅 두들기며 나가고 싶다고 했겠지.
엄마가 물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아기는 물위에 동동 떠서 어쩔 줄 몰라 할거다. 엄마가 차를 타고 가면 아기는 운전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바닷가에서 햇볕을 쬐고 있으면 아기도 선 그라스를 끼고 밝은 햇빛을 받고 있을 거다. 엄마가 힘들게 청소를 하면 아기도 물구나무서고 옆으로 눕고 쪼그려 앉고 여간 힘든 게 아닐 게다. 엄마가 녹초가 되어 쉬고 있으면 아기도 지쳐서 잠이 들고, 음악을 듣고 편안하게 쉬고 있으면 아기도 편안한 포즈로 쉬고 있을 거다.
그런데 그 아기는 언제쯤 태어나는 거지. 너무 커버려서 엄마 뱃속이 좁을 텐데 말이다.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 보고싶다.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점점 불러오는 엄마 배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빨리 태어나 같이 노는 상상을 합니다. 그런데 어쩌죠? 태어난 아기는 너무 작아서 같이 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텐데 말입니다.
이 책은 흔히 얘기하는 논리적인(?) 성교육 그림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3,4세의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아기는 무얼 먹고 사는지, 어떻게 숨을 쉬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빨리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의 매력은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을요? 엄마 뱃속을 말입니다. 숨은 그림 찾듯이 동그란 조각을 살짝 펼쳐보면 아이가 상상한대로 뱃속의 아기는 잠을 자고 팝콘을 먹고 있습니다. 너무 귀여운 모습입니다.
편안한 그림과 익살스러운 그림들이 한데 어울려 아이들에게 커다란 선물을 합니다. 바로 땅콩이라고 불리는 예쁜 여동생입니다. 그리고 행복한 가정의 모습입니다. 아울러 엄마를 이해하는 모습까지요. 생명의 신비를 이해하는 모습도.
이런, 너무 큰 욕심을 부렸나 보군요.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모습만 보아도 엄마는 행복할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걱정이군요. 동생을 낳아달라고 조르면 어떡하나요.
오늘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달래는 수밖에 없겠지요.(글 : 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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