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벌거숭이네!

고미 타로 글, 그림/이종화 옮김/비룡소/1996.10.30.초판/7000원

고양이를 쫓는 사자에게 누군가 말을 하죠.
"사자야! 목욕해야지. 옷을 벗어라."
아이들은 옷을 안 입고 있는 그림 속의 사자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건지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다음 장을 넘기면 사자가 갈기를 '쑤욱' 벗고, 몸에 있는 가죽을 벗어냅니다.
아!
그리고 나니 옷을 말끔하게 차려 입은 곰이 나옵니다. 이제 곰이 옷을 벗습니다. 조끼, 셔츠, 바지, 양말, 팬티까지 말이죠.
곰은 이제 옷을 다 벗었다며 목욕하러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웬일일까요? 엄마는 외칩니다.
"아니, 안 돼! 곰아, 빨리 옷을 벗어야지!"
할 수 없이 곰은 또 한 번 옷을 벗습니다. 몸의 가죽을 벗고, 가면을 벗죠.
그리고 나면 나타나는 건 개구장이 '용이'의 모습입니다.  바로 장난꾸러기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지요. 이제 발가벗은 용이는 첨벙 첨벙 즐겁게 목욕을 합니다.

목욕을 할 때 장난치며 재미있게 옷을 벗는 아이의 아이의 모습이 잘 담겨 있는 그림책입니다. 사자 모습에서 하나 하나씩 벗어 나가며 보여주는 다른 모습은 아이의 관심을 끌기에도 좋지만 유쾌하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본화면에서 시작되지 않고,  표지에서부터 면지, 타이틀  화면, 그리고 본화면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아이는  표지에서부터 그냥 자연스럽게  주인공 '용이'를 따라 들어가기만 하면 됩니다. 한 박자의 리듬,  단순화된 그림이 아이가 더욱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줍니다.

재밌는 옷 벗기 놀이를 하고, 깨끗하게 목욕을 한 '용이'.  이쯤되면 목욕하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나, 이제 막 혼자 옷 벗기 훈련을  시작한 아이들도 '용이'와  신나게 옷을 벗고 목욕탕으로 가지 않을까요?(글 : 오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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