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라 메뚜기

다시마 세이조 글, 그림/정근 옮김/보림/8000원

초식동물인 메뚜기가 수풀 속에 숨어 있다.
두꺼비, 사마귀, 거미, 새처럼 자신을 잡아먹는 무서운 놈들을 피해서 말이다.
하지만 드디어 마음을 먹는다.
남의 눈에 띠더라도 바위 꼭대기에 나와 햇빛을 쬐기로 말이다.

그러나,
아니나다를까?
무서운 뱀한테 들키고, 사마귀한테 들키고……사마귀는 있는 힘을 다해 펄쩍 뛰어 오른다.
메뚜기의 용기 있는 행동 때문일까?
언제나 메뚜기를 노리고 있던 뱀, 사마귀, 거미, 새, 개구리, 물고기는 갑작스런 메뚜기의 행동 때문에 혼이난다.
그리고 펄쩍 뛰어 올랐던 메뚜기는 자기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멀리 멀리 날아간다.

그냥 단순하게 본다면 생태계의 한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 같지만, 이 책이 매력적인 것은 메뚜기의 용기있는 행동 때문이다. 살기 위해서 수풀 속에 숨어만 살기 싫어서 위험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오고, 뱀과 사마귀가 동시에 달려드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있는 힘을 다해 펄쩍 뛰어오른다. 그리고 그 용기는 메뚜기의 생명만 구한 게 아니라 메뚜기가 잊고 지냈던 자신의 날개를 찾고,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멀리 멀리 날아간다.
메뚜기가 어디까지 갈까?
그건 우리가 알 바 아니다. 메뚜기 마음이니까.

생태계의 가장 밑에 있는 메뚜기의 용기 있는 행동이 그대로 가슴에 파고 들어온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철학적 의미까지 주면서 말이다. 유아를 대상으로 한 그림책이지만 누구나 보아도 좋을 내용이다.

 그리고 거칠게 쓱쓱 그린듯한 그림은 수풀의 치열한 생존 경쟁의 모습과 그 속에서 살아나가는 생명의 힘이 잘 나타나 있고, 글과 그림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완벽한 그림책을 만들어 내고 있다.(글 : 오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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