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글, 그림 / 한림출판사 /6500원

만 1세 정도 된 아이가 가장 좋아할 만한 책을 소개해 달라고요?
그렇담 저는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소개하고 싶네요.

책 표지 그림을 보세요.
캄캄한 밤에 달님이 눈을 감고 있어요. 양 볼도 불그스레한 게 꼭 어린아이의 얼굴 같아 보여요.
그리고 이제 한장 한장 그림책을 펴 보세요.
어둑어둑해지는 하늘, 그리고 집 한채, 그 집 지붕 위의 고양이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보세요.
집에 불이 켜지고, 지붕 위에 달님이 떠오르기 시작해요. 지붕 위의 고양이, 그리고  또 어디선가 달려나온 또 다른 고양이는 지붕 위에서 달님을 보고 인사를 해요.
그런데 갑자기 구름이 나타나 달님을 가리기 시작하지요.  놀라 떠는 고양이 좀 보세요.
하지만 안심하세요. 구름은 달님과 잠깐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래요.
이제 다시 달님이 나왔어요. 밝게 웃으며 말이예요. 지붕 위의 고양이들도 이제 평화로운듯 앉아 있어요. 아! 집에 있던 아이도 엄마 손을 잡고 달님을 보러 나왔나보네요.
이제 끝이예요. 책을 덮으면? 아! 뒤 표지의 달님 표정도 너무 재미있어요. 마치 재밌게 읽었냐는 듯이 익살스럽게 메롱을 하고 있네요.

만 1살 전후의 아이들에게 이 책을 줘 보세요. 아마 모두다 좋아할 거예요.
아마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은 '안녕'이란 말을 이 책에서 배우게 될 거예요.
이 책을 몇 번만 읽어주면 아이들은 곧 이 책과 하나가 된답니다.
달님이 높이 떠오르고 '달님, 안녕?'하는 장면이 나오면 아이들은 달님을 향에 손을 흔들며 함께 '달님, 안녕?'을 합니다.
그리고 구름이 달님을 가리는 장면에서 도리도리를 하며 함께 강한 부정을 나타내지요. 그러다 구름이 물러나고 달님이 다시 활짝 웃으면 이제 아이들도 함께 따라 웃는답니다. 다시 한번 '달님, 안녕?'을 하고 말이예요. 뒤 표지의 메롱도 물론 함께 하지요.

도대체 왜 아이들은 이 책을 이렇게 좋아하는 걸까요?
말을 잘 못하는 아이들한테 물어볼 순 없지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이렇답니다.
첫째, 컴컴한 밤중과 밝은 달님의 색깔 대비가 아이들의 눈을 확 잡아당기기 때문이라고요. 물론 단순한 그림이 더욱 효과를 강렬하게 하고 있지요.
둘째, 쉽고 리듬감 있는 글 때문이 아닐까요? 아이한테 읽어줘 보세요. 일부러 구연처럼 들려주려고 노력을 안 해도 저절로 글의 리듬이 살아나더라고요. 그림책에서 그림만 중요한 게 아니라 글도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답니다.
셋째, 여기 나오는 글과 그림이 아이들 눈높이에 딱 들어맞아요. 아이들이 책을 보며 함께 따라하는 동작이나 말만 봐도 알 수 있죠. '안녕' '메롱' 의 재미도 더 느낄 수 있지요.
넷째, 아주 짧은 내용이지만 기승전결의 구조가 완벽하답니다. 중간에 구름이 나와서 아이들이 좀 긴장하긴 하지만 곧 달님이 다시 나오고 아이들은 안심하지요. 아마 구름이 나오지 않았다면 아이들이 덜 좋아했을 지도 몰라요.
다섯째, 그림자에도 표정이 있다는 걸 아세요? 여기 나오는 고양이들은 그림자뿐이지만 그 속에 고양이들의 표정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그리고 그 고양이들의 모습은 바로 아이들의 모습이예요.

이것말고도 이 책의 장점은 또 있을 거예요.
아이한테 읽어주며 하나씩 하나씩 더 찾아보세요.
혹시 아직 이 책이 없다면
꼭! 반드시! 하나 사 주세요.
어린 아이들은 자기 맘에 드는 책은 두고 두고 자꾸 보기 때문에 빌려 본다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그리고 혹시 아이가 이 책만 봐서 너덜너덜 헤어질지도 모르거든요.
(글 :오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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