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좋아

 마도 미치오 글 /  마지마 세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일본fukuinkan shoten 공동발행 / 6000원

세상에 이런 아픔이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아픔'을 겪고, 엄마는 아이를 봅니다.
웬지 눈물이 나옵니다.
힘든 만큼 기쁘기도 합니다.
아기는 눈도 뜨지 못하고 어리둥절한 채 엉덩이를 한바탕 맞은 후에야 울음을 터트립니다.
엄마는 세상을 얻은 것 같습니다.
아픔을 뒤로 한 채 너에게 내 모든 사랑을 주겠다고 결심합니다.
어정쩡한 몸을 가누며 아이를 꼭 안아줍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젖을 줍니다.
사랑을 줍니다.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에게 안깁니다.
젓을 빨고 우유를 먹으면서 눈을 뜨게 되고 처음으로 엄마를 봅니다.
자신을 돌보아 주는 사람이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그 사람은 자기를 무척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기도 웬지 그 사람이 좋습니다. 아이는 자신을 소중하게  다루고 귀하게 어루만져주는 사람이 엄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 엄마는 참 좋다. 따뜻하고 포근하다.  엄마는 참 좋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이의 작은 손에,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설계 된 작은 그림  책 "엄마가 좋아' 는 엄마와 아이의 관계를 나타내 주는 그림책입니다. 책을 펼치면 고양이  엄마와 고양이 아기가 나옵니다. 그 다음에는 금붕어가, 다음에는 악어가 나옵니다.
마지막 장면까지 이렇게 엄마와 아기가 나옵니다. 단순한 구성입니다. 하지만 그 단순한  구성 뒤에는 일정의 철학이 숨어 있습니다. 단순히 먹을 것을 주는 사람이 아닌, 따뜻한  사랑을 주고 넓은 세상과 연결시켜 주는 통로로의 관계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눈싸움하는 고양이 엄마와 아기의 모습은 처음으로 아기가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입니다. 나들이 가는 금붕어의 모습은 세상과의 첫 대면입니다. 엄마 얼굴 보러 가는 악어의 모습이나, 엄마 얼굴 예쁘다고 얘기하는 애벌레의 모습은 희망이고 호기심입니다.
엄마처럼 빨리 뛰자고 하는 돼지나,  꼬불꼬불 가는 엄마를 따라 하는  뱀의 모습은 엄마를 모방하며 세상을 배워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의 미덕은 따뜻함과 사랑을 그림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전달하는데 있습니다. 다양한 색깔들로 그려진 그림들은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정성 들여  그린 그림 하나하나 마다 표정이 살아 있습니다.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 엄마와 놀자고 할  때의 천진난만한 표정들이 살아 있습니다.
소근소근 하며 얘기하는 모습에도 다정함이 배어 있습니다. 리듬감  있는 언어도 재미를 더해 줍니다. 어떤 사람이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냐고요. 물론 자기 아이들이라고 대답했답니다.
그 다음 질문은 이러 했습니다. 그럼 제일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하고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있느냐고요. 그 사람은 선뜩 대답하지 못했답니다. 내가 무엇을 주고 있을까 한참을 생각했답니다. 마침내 그 사람은 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 네,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주고 있습니다." 라고요.
(글 : 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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