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띠 동물 까꿍놀이

최숙희 지음/보림/98.5.5.초판/6800원

우리에게 '까꿍'이라는 말은 정말 친근하다. 누구나 자라며 한번쯤 '까꿍놀이'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까꿍놀이'는 대개 어린 아이들(만0-2세) 사이의 유아들이 즐겨 하는 놀이다. 이 보다 조금 큰 아이들이 함께 하기도 하지만, 어른들이 함께 하기도 한다. 이른바 혼자 하는 놀이가 아니라, 함께 즐기는 놀이인 셈이다.

 이 까꿍놀이를 어른들이 좋아하는 까닭은 유아가 '까꿍놀이'를 하며 모습이 귀엽고 예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아가 좋아하는 까닭은 다르다.
이 시기 유아들은 리듬감 있는 말소리에 반응을 하고, 색깔과 형태의 대조된 영역들에 대한 시각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유아들의 언어 기초가 발달하는 시기로 유아는 뭐든지 능동적으로 자신이 참여함으로써 하나씩 배워나가는 시기다.
그런 점에서 '까꿍놀이'는 이 시기 유아에게 딱 들어맞는 놀이다. '까꿍'하는 말도 리듬감이 살아있을뿐 아니라, '까꿍'하며 손을 띠는 동작 또한 리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까꿍'하는 순간에 손을 떼는 동작까지 '까꿍'하는 말과 함께 리듬감을 갖고 있고, 가려졌던 얼굴이 손을 떼는 순간 나타나는 모습이 대조되면서 유아에게 강한 흥미를 불어넣어주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까꿍놀이'에서 강한 흥미를 느낀 유아는 그대로 따라하게 된다. 그리고 '까꿍놀이'는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열두띠 동물 까꿍놀이>는 이런 '까꿍놀이'의 장점을 잘 살린 그림책이다. 함께 즐기는 대상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로 꾸며져 있어 더욱 좋아한다.
처음에는 강아지가 나와서
"없다. 멍멍 강아지 없다."
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서 있다. 그리고 다음 장을 넘기면 손을 뗀 강아지가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
"까꿍!"
한다.
손을 가렸던 모습과 손을 뗐을 때의 표정이 재미있게 대조된다. 이런 모습은 계속해서 쥐,닭과 병아리, 뱀, 호랑이로 이어진다.
마지막에는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던 토끼, 용, 소, 돼지, 원숭이, 말, 양, 그리고 어린 아이까지 한꺼번에 등장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외친다.
"없다. 모두 모두 없다."
그리고 다음 장에서는 모두 모두 손을 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외친다.
"까꿍"

이제 어느 띠의 아이들이든, 자기 자신까지 포함해서 모두 '까꿍놀이'에 동참한 셈이다. 더군다나 이 책은 혼자서 보는 책이 아니라, 엄마가 읽어주는 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엄마까지도 함께 참여한 셈이다. 아이는 뿌듯하다. 이쯤되면 재미있던 '까꿍놀이'는 더욱 재미있는 놀이가 된다.

이제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함께 '까꿍놀이'를 즐겨보면 어떨까?
(글 :오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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