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삼례

박재형 글/이동진 그림/현암사/144쪽/7500원

내 친구 삼례 는 제주도 우도를 배경으로 1인칭 나(영순)와 이모가 데려온 아이(삼례) 가 진정한 우정에 도달하기까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 책은 보통 친구들이 그렇듯 서로 좋았다 싸웠다 하는 상황이 잘 그려져 있다. 그래서 흔히 친구랑 사귈 때 갑자기 그 친구가 막- 마음에 들어 호들갑을 떨기도 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너무 얄미워져서 말도 안하곤 하는 아이들에게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다가가게 한다. 게다가 우리에게 좀 낯설 수 있는 제주도의 모습과 사투리를 볼 수 있는 재미까지 더해준다.   

이야기는 시작에서부터 영순이와 삼례의 갈등과 우정의 모습을 내포하고 있다.
혼자 사는 이모에게 언제나 귀여움을 독차지 하며 살던 영순이는 어느 날 이모가 뭍에서 데리고 온 삼례 때문에 이모의 사랑을 빼앗긴 것 같아 서운해진다. 하지만 같은 학년인 삼례와 영순이는 쉽게 친해진다.
그러나 갈등이 생긴다. 삼례가 오기 전까지는 공부나 달리기나 언제나 일등을 하던 영순이는 삼례가 공부도, 달리기도 일등을 차지하자 삼례가 미워지기 시작한다. 한번 미워지기 시작하면 괜한 트집도 잡고 하는 게 아이들이다. 친구한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있어도 괜히 겉으로는 시비를 걸곤 한다. 영순이도 그렇다.
이 상태에서 둘이 친해질 계기가 없으면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보통 진짜 친한 친구가 될 때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긴다. 그런데 어쩌면 그 계기는 우연히 만들어진다기 보다는 서로 마음은 있으면서도 떨어져 있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이 성숙해지기 때문인 것 같다.
영순이와 삼례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삼례가 엄마를 따라 뭍으로 떠나자 영순이는 삼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서 철이 들어간다. 그리고 얼마 뒤 화재로 부모님을 잃고 형제들과도 헤어진체 삼례가 우도로 되돌아오면서 영순이는 삼례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삼례도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성숙해 간다. 두 사람의 성숙은 두 사람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한다.

이 책은 영순이가 삼례에게 공부나 달리기에서 지면서 마음이 뒤틀어지는 과정이나 삼례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잘 그려져 있다. 그래서 친구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은 누구나 공감한다. 더구나 1인칭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이 영순이 입장이 되어 책에 빠져들게 하는 장점을 지녔다.(글 : 오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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