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왕 형제의 모험

아스트리드 린드그랜 글/김경희 옮김/창비/314쪽/7000원

외국의 창작동화를 읽으면 우리 동화에도 이런 점이 있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 바로 모험 이야기다. 기가 막힌 모험 이야기는 언제나 가슴이 설렌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도 바로 그런 책이다. 요나탄과 카알 형제가 겪는 모험이 이야기의 기둥을 이루고 있지만 그 기둥을 받치고 있는 것은 요나탄과 카알 형제의 사랑이다.

우리 옛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이들은 오누이가 따로 떨어져 살게 되어 안타까워 한다. 아이들은 늘 가족이 함께 살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도 그런 아이들의 소망이 잘 담겨 있는 책이다. 요나탄과 카알은 형제. 카알은 죽기 전 6달 동안 학교도 못가며 집에서 누워만 있었다. 카알은 자기가 곧 죽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카알은 낙심하지만 형에게 낭기열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낭기열라에 가면 병이 낫고, 건강하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카알은 걱정이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형과 함께가 아니라면 싫은 걸. 멋진 형은 카알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
그런데 먼저 낭기열라로 간 사람은 형이었다. 집에 불이 나 동생을 업고 2층에서 뛰어내린 요나 탄은 숨지고 말았던 것이다. 형이 없는 카알은 더욱 외롭다. 그때 낭기열라에서 온 비둘기에게서 카알은 낭기열라에 있다는 형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리고 카알은 편지 하나 남기고, 낭기열라 로 떠난다.

엄마, 울지 마셔요! 우리 낭기열라에서 다시 만나요!

나는 처음 이 부분을 읽고 저윽이 놀랐다. 형과 함께 있고 싶어 유서를 써 놓고 카알이 자살했다 고 생각했다. 이 자살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답답하였다. 그런데 두 번째 읽으니 내가 잘못 이 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카알은 자살을 한 게 아니라 죽는 다는 것을 알고 엄마에게 편지를 쓴 것이다.(사실 카알이 죽 게 된다는 것을 작가는 앞에서 계속 얘기했었다.) 너무나 동생을 아끼고 사랑한 요나탄은 카알의 죽음 전에 나타나 두려움을 없애주고 이제 자기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다. 그리고 카알은 낭기열라 벚나무 골짜기 기사의 농장에서 형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곧 엄마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
죽음으로써 모든 것과의 이별이 아니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은 삶의 윤택제가 될 것이다. 또 이미 누군가와 이별한 아이들이 있다면 슬픔을 딪을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다.
그런데 낭기열라는 행복만 가득한 곳이 아니었다. 낭기열라에서 카알은 튼튼해져 형과 함께 말도 탈 수 있게 되었지만 그곳에도 악이 있었다. 텡일의 무리들이 낭기열라의 또다른 마을 들장미골 짜기는 과거의 산에 살고 있는 텡일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텡일은 괴물 용, 캬들라를 앞세워 들장 미 골짜기를 지배하고, 벚나무 골짜기까지 지배하려고 하였다.
들장미 골짜기로 몰래 숨어들어간 요나탄과 카알의 모험은 책읽는 재미에 깊이 빠지게 한다. 결 국 들장미 골짜기를 해방시키기 위해 전쟁을 치르기로 한다. 그 대전쟁에서 승리는 하였지만 마 티아스 할아버지(들장미 골짜기에서 요나탄과 카알을 돌봐주던 할아버지. )를 잃고, 요나탄은 캬 틀라의 불길에 맞아 몸이 마비되기 시작한다. 요나탄은 낭길리마에 대해 얘기한다. 마티스 할아저 비는 그곳에 계시며, 아주 행복한 곳이라고. 그리고 자기 몸이 마비되고 있다는 것도. 요나탄은 마비되어 사느니 낭길리마로 가겠다고 한다. 카알은 그렇게 하자며 형을 업고 계곡에서 떨어지고, 그리고 그들은 낭길리마의 햇살을 본다.
그런데 낭기열라나 낭길리마는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낭기열라의 요시스는 반역자로 낭길리마에 갈 수 없었을 것이다.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낭기열라나 낭길리마에 갈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글 : 김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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