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식물일기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글/레나 안데르손 그림/김석희 옮김/미래사/61쪽/8000원

숲도 들판도 없는 도시에서 살고 있는 도시의 아이들에겐 거리의 가로수 틈에서, 아스팔트 틈에서 피어나는 민들레 한 송이가 소중하다. 무심히 보아 넘기지 않는다. 공원 한 구석에 피어 있는 얘기똥풀이며 일부러 갖다 심은 팬지 꽃도 아이들은 신기해 하며 기뻐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숲이며 들판을 마음껏 돌아다니며 이제 막 피어 오른, 자연의 쑥스러운 듯 환한 연두 빛 색깔들을, 여름하고는 또 다른 봄의 푸르름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아니, 고스란히 가져 다 놓고 싶다. 아이들하고 닮은 의 생동감을 아이들이 흠뻑 느낄 수 있도록. 

<신기한 식물일기>는 <모네의 정원에서>, <꼬마 정원>과 함께 리네아의 이야기로 이루어 진다. <신기한 식물일기>는 세 번째 이야기이다.

리네아는 도시에 사는 아이다. 리네아는 숲에서 자라는 린네풀이라는 작은 분홍색 꽃 이름을 딴 것이다. 하지만 리네아는 도시에서 살기 때문에 아스팔트에 피는 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식물을 굉장히 좋아하는 리네아의 아파트에는 언제나 식물로 가득 차 있다. 리네아는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여러 종류의 식물을 정성껏 길러내며, 식물을 보다 잘 키우는 법을 터득하고 그 방법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오렌지 나무를 키우는 법, 과일과 야채를 씨앗으로 키우는 법, 식물과 햇볕에 관한 이야기, 꺾꽂이하는 법, 식물과 온도, 물, 비료 또 해충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친절하게도 리네아는 집을 오래 비울 때 식물에게 물주는 방법들을 소개 하기도 한다.
리네아의 원예 노트, 냉이를 키워 만든 다닥냉이 치즈와 장미의 절반을 초록색으로 물들여 할아버지 생일에 선물로 드리고, 나무 상자로 식물의 방을 꾸미는 리네아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아이들이 왜 이 책을 좋아하는지 알게 된다. 이 책을 접한 아이는 화초 파는 가게를 쉽게 지나지 못 한다. 구근이며 봉선화 씨앗이며 생소한 식물의 이름을 대며 사기를 원하고 자신이 키울 것을 다짐하며 행복 가득한 얼굴로 한아름 챙겨간다. 아파트 베란다가 혹은 아이의 방이 식물들로 가득차게 되면 아이의 손가락을 유심히 볼 일이다. 어쩌면 아이의 손가락은 생명을 키우는 초록빛 손가락으로 되었을지 모르니까.(리네아의 친구인 할아버지는 초록빛 손가락은 식물한테만 보이는 식물을 키우는 재능을 말한다고 얘기했다.)

'리네아는 스웨덴으로 입양된 한국 소녀를 주인공으로 해서 탄생된 이름이고 그림을 그린 레나 안데르손의 실제 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리네아의 얼굴은 친근하다. 하지만 리네아가 소개한 식물들이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꽃이 아니어서 아쉽다.(글 : 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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