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의 거미줄

E.B. 화이트 글/가스 윌리엄스 그림/김화곤 옮김/시공주니어/240쪽/6000원

최고의 친구를 가진 돼지 윌버의 이야기인 우정의 거미줄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배시시 배어나오는 행복한 동화이다.
형편없이 작게 태어나 제 구실을 못할 것 같아 죽음의 위기에 몰린 새끼 돼지를 살려준 이는 꼬마소녀 펀이다. 펀은 새끼 돼지를 죽이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항의하여 자신의 책임 하에 키우는 것을 허락 받는다. 펀은 돼지의 이름을 윌버라 짓고 정성을 다해 키운다.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펀에 의해 겨우 살아난 윌버는 이웃 농장으로 팔려가고, 헛간 아래 지하층에 우리를 갖게 된다. 
펀은 매일 이 우리로 윌버를 보러 오지만 예전같이 윌버와 놀 수는 없다. 갑자기 외로워진 윌버는 친구를 갖고 싶어한다. 그 윌버 앞에 친구가 되어 주겠다며 나타난 것은 바로 거미 샬로트였다
익살스러운 이야기를 많이 쓰기로 유명한 화이트 동화의 장점은 여기에 있다. 굳어버린 어른의 생각으로는 감히 생각해 내지 못하는 상상의 세계, 아이를 닮은 자유스러움이 빛나는 것이다. 윌버의 친구로 거미를 생각해 내다니!!!
작가 화이트의 발랄한 상상의 세계는 샬로트의 지혜로움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봄돼지인 윌버의 운명은 크리스마스에 햄과 베이컨이 되는 것이다. 양 할머니로부터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된 윌버는 고민에 빠지고 위기에 처한 친구를 돕기 위해 샬로트의 계획은 시작된다.
세상에 거미줄에 글씨를 새기다니, 또 한번의 상상을 초월한 이야기에 흠뻑 빠져드는 순간이다. 혼신의 힘을 들여 대단한 돼지, 훌륭한, 눈부신, 겸손한들의 글씨를 거미줄에 쓰는 샬로트, 그녀의 계획대로 돼지 윌버의 주가는 올라가고 농장의 보물이 되어버린 윌버에게 죽음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 되고 만 것이다.
하지만 거미 샬로트는 알주머니를 만들고 기력이 쇠잔하여 헛간에서 쓸쓸히 죽어간다. 윌버는 슬퍼하지만 친구의 우정을 영원히 간직하며, 친구가 남긴 그녀의 자식들과 새로운 우정을 쌓아갈 것이다.
꼬마 돼지 윌버와 거미 샬로트의 우정은 아름답다. 거미 샬로트 같은 친구를 갖고 싶다. 그리고 거미 샬로트 같은, (누구에겐가) 친구가 되고 싶다.
(글 : 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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