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몬드 공주의 목걸이

매리 드 모건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논장/1999.7.25.초판/167쪽/7000원

가끔씩 책을 들여다보고 싶지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아니, 책이 아니라 글자 자체를 보고 싶지 않을 때가 있지요. 하고 싶지 않을 때는 하지 않는 게 좋지요. 괜히 억지로 하려고 들면 오히려 짜증만 나고 더욱 하기 싫어지지요.
그러다 기분이 좀 풀리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세요.

이 책에는 모두 3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답니다.
<피오리몬드 공주의 목걸이>, <조안 공주의 심장>, <떠돌이 악사 아라스몬>, 3편이지요.
이야기의 시작은 다 똑같아요. '옛날', 이렇게 시작하지요.
옛날이야기냐고요?
옛날 이야기는 아니에요. '메리 드 모건'이라는 작가가 엄연히 있으니까요. 모건은 영국의 여류 작가지요. 그리고 이 책은 모건이 1880년에 발표한 책이랍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형식이나 내용이 옛날이야기와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이 책은 바로 그 점 때문에 더 매력이 있어요.
아무리 지루할 때라도 이 책을 한번 읽기 시작하면 그대로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된답니다. 요술을 부리는 공주, 마녀, 요정, 도깨비는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의 흥미를 끈답니다. 게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이 긴박감 넘치게 전개되기 때문에 중간에 손을 놓기는 정말 힘들어요.
<피오리몬드 공주의 목걸이>에서 얼굴은 아름답지만 마음씨는 고약한 피오리몬드 공주는 결혼하러 온 임금과 왕자들을 모조리(11명) 목걸이 보석으로 만들어 버리죠. 그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시녀인 욜란다 뿐이지요. 하지만 결국 마음씨 고약한 피오리몬드 공주는 자신도 목걸이 보석이 되고 만답니다.
<조안 공주의 심장>의 조안 공주는 늙은 요정의 저주로 심장을 잃어버려서 얼음같이 차갑기만 하지요. 그런데 어느 날 공주의 초상화를 보고 반한 마이클 왕자가  조안 공주의 심장을 찾기 위해서 떠난답니다. 7년 동안이나 갖은 고생을 한답니다. 그리고 결국 공주의 심장을 찾아오고야 말지요. 이제 조안 공주도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었지요.
<떠돌이 악사 아라스몬>은 아내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아라스몬의 눈물겨운 이야깁니다. 하프를 연주하는 아라스몬과 노래를 부르는 아내 크리시아는 정말 훌륭한

짝이지요. 그런데 어느 날 아내 크리시아가 사라지죠. 크리시아가 도깨비들의 저주로 하프로 변해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랍니다. 아라스몬은 아내를 찾아 온 세상을 헤매고 다녔어요. 백발 노인이 될 때까지요. 그리고 결국 아라스몬은 크리시아의 저주를 풀고, 크리스아는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오지요. 하지만 그 순간 아라스몬은 너무 지쳐버려 숨을 거두고 말지요.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모두 감동적인 이야기뿐이예요.
또 여기 나오는 여자들의 모습도 마음에 드네요. 정말이지 지혜롭고 씩씩해요.
<피오리몬드 목걸이>에서 욜란다는 공주의 비밀을 눈치챈 유일한 사람이죠. 또 사건을 해결해 나가기도 하고요.
<조안 공주의 비밀>에서 유모도 마찬가지예요. 조안 공주가 감정이 없는 까닭이 저주가 내렸가 때문이란 걸 알고 있었죠. 또 마지막에 마이클 왕자가 초라한 모습으로 조안 공주의 심장을 찾아왔을 때도 유모만이 왕자를 알아보지요.
<떠돌이 악사 아라스몬>에서 아내 크리시아도 마찬가지예요. 저주에 빠진 마을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지요.

이 정도면 아마 누구라고 읽고 싶어지지 않을까요?(글 :오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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