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칠단의 비밀

 방정환 글 / 사계절 / 214쪽/7000원

'칠칠단의 비밀'에는 '동생을 찾으러' 와 '칠칠단의 비밀' 두 편이 실려 있다. 이 두 편 모두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 잡지에 연재했던 탐정 소설이다.
'동생을 찾으러' 에서는 귀가 길에 납치 된 여동생을 찾아 나선 오빠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칠칠단의 비밀' 또한 곡마단에서 같이 자란 여동생 순자를 구해내는 이야기이다.
연재 소설이라서 매번 상황이 흥미진진하다.
아슬아슬하면서도 그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모습들이 재미있다.
순간순간 쉬지않고 전개되는 위험천만한 일들과 악당들과 대항하여 싸워 나가는 소년의  모습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 당긴다.
행방을 몰랐던 순희의 편지를 보고,  어떻게 든 순희를 찾고 말겠다는  창호의 굳은 의지와 비밀 범죄 단체인 칠칠단의 일원인 곡마단 단장에게 끌려 간 순자를 찾아 멀고 먼 중국  땅까지 찾아가는 상호의 의지는 단연 이 소설의 돋보이는 매력이다.
맥 놓고 앉아 있을 수도 있고 "내 힘으로는 도저히 안돼" 라고 포기 할 수도 있는 일이었으나 두 소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악당들의 소굴로 뛰어든다.  갖은 고생 끝에 결국 동생들을 구해내고 만다.
당시 시대 상황으로 보아 방정환 선생님은  위기에 닥친 우리나라의 운명과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가지게 하는 일이라 생각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불의에 맞서 싸우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희망을 얘기하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미덕은 일제 시대에만 요구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옛날의 소설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또한 의미심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소년들이 여동생을 구하는 데에는 혼자의 힘으로는 되지 않는다.
이야기의 결말에 나오는 소년회의 활약이나 중국 땅에서 한인회의 활동은 창호와 상호가 동생들을 구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여기에서 방정환 선생님은 또 불의나 위기에 맞서기 위해서는 동포들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것이다.
아이들은 이 책을 당시의 시대 상황에 얽매이거나 고민하며 읽어나가지는 않는다.
이 두 소설은 시대적 상황을 강하게  이야기함으로써 극적 재미를 떨어뜨리는 우를  범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악당들과 정면  대결하는 모습에서 긴장하며, 마침내 동생들을 구해내었을 때에는 통쾌함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다 읽고 난 후, 당시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의  운명과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애썼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상기시키지 않을까! 안 해도 상관없지만.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흥미를 가지고 끝까지 단숨에 읽는 것으로  보아 이 '칠칠단의 비밀'은 분명 커다란 매력이 있다. 아마도  정의를 향한 아이들의 마음은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 같은 것 같다.
(글 : 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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