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타는 소년

위고 베를롬 지음/  마르끄 라가르드  그림/박은영 옮김/ 도서출판 문원/7500 원

여름이 되면 사람들은 바다로 가고 싶어한다.
젊은 사람일수록, 아니 청소년 아이들은 더 더욱 바다를 가고 싶어한다.
바다는 낭만이 있고 사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묘한 설레임이 있다.
빠져 버릴 것 같은 새파란 물빛도 좋고 하얀 물거품을 내며 치는 파도도 좋다.
그 파도에 몸을 담그던지 아니면 바라보고 있던지 우리들은 그저 좋기만 하다.
'파도 타는 소년' 의 케빈도 바다에 간다.
케빈은 이 여행이 막막하고 편치 않다.
왜냐하면 처음으로 부모님 없이 여름방학을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소년은 바다를 바라본다.
해안에 밀려와서 부서지는 파도의 으르렁거리는 소리,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거대한 파도에 소년은 감탄하지만 그 거친 바다와 맞설 용기는 나지 않는다.
이 소설은 이국적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거대한 파도와 그 곳에서 파도타기를 즐기는 서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외국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하지만 단순한 이야기는 아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파도 속에 몸을 맡기는 서퍼들은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창조되는 파도와 함께 자신의 또 다른 꿈을 창조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케빈 또한 자신의 외로움을 극복하고 정체성을 찾는 계기를 마련해 나간다.
거대한 파도에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던 케빈도 호주 사람인 버드를 만나 변화하기 시작한다.
바다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버드는 케빈에게 파도의 움직임이나 금방 사라져 버리지만  파도가 만들어 내는 터널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그리고 파도 속에 들어가면 한 순간의 고요가 있은 다음의 파도들은 보다 작을 것이라는 것과 서퍼들은 그 점들을 잘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케빈은 바다와 대지의  속삭임을 온 몸으로 느끼며 자신의  발자국도, 아니 케빈 자신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인지를 느끼게 된다. 어떤 계기를 마련하여 스스로를 발견해나가는 아름다움이 이 소설 속에 녹아있다.
그것이 바다이기에 가능했을까?
아마도 바다였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파도 타는 소년'의 작가는 실제로 바다에 대한 정열적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쳐 놓은 그물에 희생되는 돌고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호주 사람인 버드와 사냥꾼들의 싸움을 통해  자연과 인간과 생명과 자유를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이 꿈을 키워 나가려면 자연 또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버드의 외로운 싸움으로 대변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무엇을 통해 꿈을 키울까?
무엇을 통해 자신을 찾아갈까?
땀을 뻘뻘 흘리며 정복한 산에서 우연히 만나는 산사람들의 따뜻한 인사에서,
아니면 흥분하며 떠나는 바캉스에서 만나는 뜨거운 모래나 철썩철썩 치는 우리나라  파도의 귀여움(?)을 보며 느낄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그건 아마 자신만이 아는 일이겠지.
(글 : 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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