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나는 인생

성석재 글/강/246쪽/8500원


오래간만에 조금 수준이 높은(?) 책을 소개 할까 합니다.
소설 재미나는 인생을 읽으면 세상이 재미나지 않습니다. 인생이 재미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설 재미나는 인생은 재미 있습니다. 작가는 우리 인생에서 그다지 즐겁지 않은 문제인 거짓말과 뇌물과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풍자적 요소를 섞어 우리에게 심각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소시민인 우리는 거짓말을 하고 살까요. 되도록 이면 정직한 삶을 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진실을 가장한 거짓말들이 난무합니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 거짓말인지 판단이 안설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속지 않기 위하여 눈을 똑바로 뜨고 머리를 굴려가며 살고 있습니다. 피곤합니다. 순진하신 저희 엄마는 겨울이 다가오면 매번 보일러 공사를 하십니다. 돈은 돈대로 들이면서 속은 있는 대로 끓이면서 매번 속으시며 좋은 것이라 생각하며 교체를 하십니다. 혼자 사시는 늙은 할머니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항상 화를 냅니다. 뭐 하러 그런 사람한테 공사를 시키냐고요. 엄마는 말씀하십니다. 너라고 별수있는줄 아느냐. 잘난 척 하지 마라. 그 사람들이 속이려고 하면 속아야지 별수없다. 라고요. 하지만 엄마는 속상해 합니다. 엄마가 진실로 그 사람들을 대하면 그 사람들도 진실로 대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는 이 말을 하고 싶었을 겁니다. 정치인이나 학자나 우리 같은 소시민이나 진실을 아니 진실에 가까운 말들만 했으면 하는 거지요. 그렇게 되면 재미가 없을까요? 그런 세상에 안 살아봐서 잘 모르겠네요.
작가는 그밖에 뇌물에 대한 이야기, 폭력에 관한 이야기, 우리 사회의 경직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만의 특유한 날카로움으로 풍자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고발하고 있다고 할까요. 작가는 이런 말을 싫어할지 모르겠습니다. 웬지 고발이란 표현을 안 좋아할 것 같습니다. 여하튼 고발만, 풍자만,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진짜로 재미나는 세상을 위하여 별을 보면서 한숨짓기 좋은 곳으로 지리산 세석평전을 추천(?)하십니다. 널따랗게 펼쳐진 초원에 누워 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누가 불러내기라도 하는 듯이 한숨이 새어 나온답니다.  아! 이쯤대면 나만의 추억을 만들고 싶어 조바심이 나곤 합니다. 빨리 가서 쉬고 싶다, 외로움을 마음껏 느껴 보고 싶다고요. 그러면 일년쯤 아니 육 개월쯤 살아갈 힘을 얻어올 것 같습니다.
세상을 신랄하게, 상반되지만 따뜻하게 바라보는 소설 재미나는 인생은 어른들을 위해 쓰여진 소설입니다. 글씨도 작고 작가의 의중을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세상을 조금씩 이해하고, 배워가며, 때로는 반항하는 아이들이 보아도 우리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짓는 뜻 있는 웃음을 그들도 똑같이 하리라 생각됩니다.(중3부터)
(글 : 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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