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권정생 글/정승각 그림/지식산업사/220쪽/6000원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권정생 선생님께서 소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쓴 시를 묶은 책이다.
모두 4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와 2부는 80년대 쓰여진 작품들이고,
3부는 50,60년대,
그리고 4부는 85년 10월 23일 권 선생님이 이오덕 선생님께 편지를 보낸 뒤에 발표된 작품들이다.
그래서 시를 감상하면서 권 선생님 시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전체적으로 '분단과 가족 사이의 이별'에 관한 시가 많고, 가난한 사람과 이웃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그 느낌은 조금씩 다르다.
50,60년대 쓰여진 시들은 전쟁 뒤의 우리의 모습과 시골의 정서가 서정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 시들은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금 변화하는데 1부의 시들은 분단의 아픔을 동물이나 가족간의 이별처럼 비유적으로 쓰여진 게 많고, 2부는 같은 주제의 글들이 좀더 구체적으로 나타나있다. 슬픔과 아픈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권정생 선생님의 다른 동화들처럼 비극적으로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픈 현실 속에서의 희망을 찾아내도록 만드는 건 아무래도 작가가 갖고 있는 힘인 것 같다.
그리고 가장 뒤에 쓰여진 4부에 와서는 좀더 따뜻함의 느껴진다. 특히나 사람에 대한 듬뿍 담긴 애정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이 책에 대해 아무리 이야기해도 읽지 않은 사람은 그 참맛을 느끼기 어렵다. 한편 한편 읽을 때마다 가슴에 다가오는 뭉클함은 읽은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권정생 시의 참맛이다.
(글 : 오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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