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일기

김혜정 글/문학수첩/264쪽/8000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면 학교에서 꼭 읽어야 할 책이라며 선생님들이 권하는 책들이 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보다는 훨씬 좋아지긴 하였지만 아직도 어려운 책들이 꽤 많이 소개된다.
우리 나라 고전, 외국 고전, 근대 소설, 어려운 과학책, 철학책, 아이들이 선뜻 다가가기에는 무리가 있는 책들이다. 독서 수준이 높은 친구들도 금세 흥미를 잃어버리고 무협지나 만화류에 빠지기 쉽상이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없다는 점이다.
어찌보면 특수하다고 할 수 있는 우리 나라 입시 구조 속에서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들의 반짝반짝이는 독창성을 살리고 꿈과 이상을 펼쳐갈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아이들이 읽는 책만이라도 우리 사회의 문화를 이해하고, 역사를 이해하고 그들의 정체성을 알게 해 주는 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책속에서 힘을 얻어 어려운 일이 있어도 헤쳐나가고 부조리를 타파할 수 있는 정의감을 획득할 수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하는 중에 '가출일기'라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이 위의 생각들을 모두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시야가 좁고 구성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들만의 이야기가, 문화가 녹아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주인공 채치현은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다. 하지만, 개인의 자유의지로 공부를 하지 않는다. 강요받으며 억지로 한다. 마침내 지쳐버린 치현이는 가출을한다. 그리고 그는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세상을 알아 간다. 그 세상은 그에게 회피하지 말고 직접 부딪치라 말한다. 하지만 아직 용기는 없다.
작가는 그 용기를 독자에게 주문한다. 그것은 아이들의 몫이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
바로 이것이다. 아이들은 모든 갈등을 사랑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음을 알게 되지 않을까?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랑을!
어른들의 잘못된 사랑의 방식을 올바르게 고쳐나가는 것도, 어른들도 혼자서 할 수 없는 힘겨운 일들을 같이 풀어나가야 하겠다고...
가출일기를 통하여 조금은 어른스러워진 우리 아이들을 만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중 1부터 읽을 수 있다.
(글 : 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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