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조경숙 옮김/아름드리미디어/282쪽/7800원

아주 먼 미래의 세계,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사회에서는 시인이나 작가라는 직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사회에서는 '결핍'이 없기 때문이라나…….
그렇다면 우리는 결핍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된다. 실제로 그렇다. 얼마 나 황량한 시대에 살고 있는가.

우리는 한 편의 시나, 문학 작품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한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도 위안을 주고 힘을 주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게 되는 '작은 나무'의 이야기다.
사람들이 눈물의 여로라고 부르는 1838∼1939년에 걸친 강제 이주 행렬에 서, 오직 자연 속에서 살고자 했던 일부 체로커인들은 산속으로 달아난다.
작은 나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들의 후손이다.
그들은 얘기한다.

"우리가 땅을 팔지 않겠다면 당신들은 총을 가지고 올 것입니다……
그러나 신선한 공기와 반짝이는 물은 우리의 소유가 아닙니다……
갓난 아기가 엄마의 심장 고동 소리를 사랑하듯 우리는 땅을 사랑합니다"(한 아메리카 인디언이 미국 정부에 보낸 편지)

그렇다. 그들은 땅을 사랑한다. 자연을 사랑한다. 어둠에 파묻혀 있던 산이 그 모습을 드러낼 때, 할아버지는 작은 나무에게 '산이 깨어나는구나' 라고 말씀하신다. 경건하고도 엄숙한 순간이다. 처음으로 산을 대하는 나무에게 산은 어머니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자연은 정복하거나 이용하려 들지 않을 때 비로소 문을 열어주는 것일까?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 숲과 산에 생명이 있다는 것을 백 마디의 구 호보다도 더 진하게 와 닿게 하는 작품이다.

"영혼의 마음은 근육과 비슷해서 쓰면 쓸수록 더 커지고 강해진다. 마음을 더 크고 튼튼하게 가꿀 수 있는 비결은 오직 한 가지 상대를 이해하는데 마음을 쓰는 것뿐이다."

상대를 이해한다는 것이 자연을 이해하는 것이든, 부모와 친구, 주변 사람 들을 이해하는 것이든, 어려움에 굴복하려는 나 자신을 다잡게 하는 것이 든 세상에 맞서 싸우는 힘이던 간에, 그 어느 하나라도 얻어갈 수 있는 힘 있는 책이다. 중학생부터.
(글 : 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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