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현 숙

<괭이 부리말 아이들>은 소년소설로 재미와 환타지 보다는 현실을 보게 해주는 글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천의 작은섬 고양이 섬,지금은 왜 괭이부리말이라고 바꾸게 되었는지 모르는 기억속의 이름이지요. 그 것은 아마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 어디 조차 있는지 모르는 무관심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작가는 책의 배경인 인천에서 공부방을 하고 있다는데 그 곳에서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고 부대끼며 사는 이야기라서 현실감이 듭니다.

거미 처럼 엉킨 골목길, 다닥다닥 붙은 판잣집,연탄재들이 나뒹그러진 모습들은 기억속의 우리 동네 이야기 입니다. 불과 얼마전의 추억인데 우리는 잊고 삽니다.

쌍둥이 자매 숙희와 숙자를 중심으로 이웃들이 서로 상처를 싸매고 부둥켜 안으며 살아 갑니다.

작가는 객관적으로 바라 보거나 현실 참여로 목청을 돋우기 보다는 조용히 들어와 있습니다. 글에 나오는 담임 선생님을 통해 말입니다. 부끄러워 숨기고 싶은 이웃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고 이해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어릴 때 모습이니까요.

술주정뱅이 아빠, 집나간 가장, 막노동판에서 사고로 죽은 아빠, 빈 집에서 본드 마시는 형, 가출한 아이들의 이야기지만 어둡고 희망이 없는 달동네의 넋두리가 아니어서 좋습니다.

병으로 돌아가신 엄마를 보고 슬퍼하기 보다는 동네 버려진 아이를 돌보는 청년 영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술주정뱅이 아빠를 피해서 친정에 가 있다가 돌아온 후 남편을 불의의 사고로 잃고도 다시 시작하는 엄마가 있어서 좋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있어서 말입니다.

단지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TV 방영에서 독서를 하자는 취지에서 한 프로지만 너무 가볍게 웃고 즐기는 모습에서 씁쓸 합니다. <괭이 부리말 아이들>의 책을 읽고 농담처럼 퀴즈를 내고 유치원 아이들처럼 행동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우리 책 읽는 아이들은 무얼 느낄까요?

또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 책을 그린 송진헌 님의 그림은 너무 분위기가 같아서 다른 책으로 착각 할 정도 이지요. <나도 하늘 말라리아>에 그림도 연필화인데 같은 연필화라도 다른 느낌으로 얼마든지 표현할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내용까지 더 답답하게 느끼게 해 줍니다.

이 책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느끼게 해 줄까요? 이건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요?


김현숙
글을 올리면서 확인하니 메일 주소가 안 보이네요. 직접 소개글을 부탁드렸어야 하는데...
김현숙 님은 오른발왼발에서 자주 뵙는 분이지요.
그래서 직접 만나뵙지는 못했지만 아주 친근한 것 같아요. 때론 친구 같이 느껴지기도 해요.
다른 분들도 게시판에서 김현숙 님의 글을 많이 보셨을 거에요. 김현숙 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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